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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너도 먹어 봐.” 설인아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느덧 입가에 나타난 죽순을 내려다보며 몸이 흠칫 굳었다. 방금 그가 사용했던 젓가락이지 않은가? 하지만 귀신에 홀린 듯 입을 벌렸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음미했다. 하시훈의 두 눈에 웃음기가 묻어났고 다시금 설인아에게 요리를 집어주는 순간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내가 알아서 먹을게.” 애초에 계약 결혼에 불과한지라 다정한 스킨십은 사치였다. 이렇게 받아먹을 바에는 차라리 본인이 먹고 말지. 하시훈은 눈썹을 까딱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분한 겉모습과 달리 그녀는 수줍음을 잘 타는 편이다. 설인아는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두 사람은 밥을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고 분위기가 사뭇 화기애애했다. ... 프런트. 장여진은 초조한 얼굴로 혜성그룹 로비를 서성거렸다. 백지성이 대체 무슨 조처를 할지 당최 감이 안 잡혔다. 비록 사과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백지성의 말을 듣고 나니 걱정이 드는 건 사실이었다. 조금 전에 봤던 여자의 정체가 사뭇 궁금해졌다. 이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모두의 시선이 입구로 향했고 백지성이 유유히 걸어 나왔다. 방금 지켜보던 직원들은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고 결과를 알고 싶어 일부러 남은 사람도 있었다. 백지성은 어두운 안색으로 장여진을 향해 다가갔고 목소리는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사표 내고 짐 싸요.” 장여진의 표정이 돌변했다. “네?” 장난하는 건가? 사표를 내라니? 혜성그룹에 입사하려고 아빠를 얼마나 졸랐는지 모른다. 그런데 고작 일개 비서 따위가 퇴사를 운운했다. 정신이 돌았나? 심지어 다른 직원도 어안이 벙벙했다. 대체 뭐 하는 여자이기에 대주주의 딸마저 해고당하는 신세이지? 장여진은 화를 애써 참으며 쌀쌀맞게 받아쳤다. “실장님,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아까 그 여자 잘못이에요. 대표님을 뵙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잖아요.” 그녀도 단지 사내 규정에 따라 처리했을 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백지성이 피식 웃더니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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