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화
장민형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비아냥거렸다.
하시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설인아를 힐긋 쳐다보았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장민형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어떻게 예약 없이 대표님을 찾아온 여자를 위해 우리 여진을 해고할 수 있죠?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네요.”
뒤따라온 장여진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하시훈과 나란히 앉은 설인아를 발견하고 질투심에 휩싸였다.
자기 주제도 모르고 감히 대표님의 옆에 딱 붙어 있다니?
분명 그녀의 자리인데 말이다.
하시훈의 차가운 시선이 장민형에게 닿았다.
“장민형 씨,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서도 갑자기 쳐들어온 후과에 대해서 생각해보셨나요?”
분위기가 워낙 살벌해서 주변 공기마저 얼어붙은 느낌이 들었다.
장민형은 하시훈과 서로 대립하는 관계였고, 평소에도 소유한 지분만 믿고 회사에서 마음대로 하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 대표실까지 쳐들어와서 소란 피울 줄은 몰랐다.
장민형은 흠칫 놀랐지만 오늘 일은 마냥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하시훈이 체면을 봐주지 않는 게 어디 한두 번인가?
그동안 눈감아 줬다 쳐도 이번에는 무려 딸이 해고당했다.
만약 소문이라도 퍼진다면 다른 주주 앞에서 어찌 고개를 쳐들고 다니겠는가?
하시훈은 그를 골탕 먹이라고 작정한 듯싶었다.
이내 성큼성큼 걸어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설인아를 노려보며 하시훈을 향해 말했다.
“대표님을 난처하게 하려고 찾아온 건 아니에요.”
그는 장여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 딸이 아무리 프런트 직원에 불과하다고 해도 느닷없이 해고당한 이유에 대해 납득이 갈 만한 설명을 해줘야 하지 않겠어요?”
보아하니 오늘 장민형을 납득시키지 못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질 기세였다.
설인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비록 회사에 무슨 일이 있는지 잘 모르지만 그의 말투에서 하시훈을 향한 적의를 고스란히 느꼈다.
그러나 대답이 들려오기도 전에 장여진이 가까이 다가왔다.
이내 설인아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손가락질했다.
“이 여자가 글쎄 예약도 없이 대표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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