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화
테이블 위에 떨어진 서류가 내는 굉음에 회의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몸을 흠칫 떨었다.
지옥 같은 회의시간이 지속될수록 그들은 대표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점점 더 궁금해졌다.
물론 평소에도 엄격하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기에 다들 의아해하는 게 당연했다.
전략기획부도 고작 두 글자를 더한 것뿐인데 하시훈은 그 정도 실수도 눈감아주지 않았다.
다들 이 시간이 빨리 끝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때 하시훈이 그들을 훑어보며 말했다.
“내가 그 많은 돈을 주고 불러들인 엘리트들이 고작 이 정도입니까?”
그의 눈빛이 자신에게 닿을 때, 간부들은 심장이 떨려와 눈을 피하기에 급급했다.
하시훈은 마음에 들지 않는 그 서류들을 테이블 위로 내던졌다.
“3일 내에 제대로 된 방안 생각해내지 못하면 다들 혜성 떠나야 할 겁니다.”
말을 마친 그가 회의실을 나가자 간부들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테이블에 몸을 기댔다.
“대표님, 오늘 왜 저러셔? 심장 떨려서 죽는 줄 알았네.”
이런 회의를 두 번만 더 했다가는 정말 사람도 죽어 나갈 것 같았다.
주천우는 정장 외투를 벗어내며 맥이 빠진 채로 테이블에 엎드렸다.
“나 아까 정말 잘리는 줄 알았어요. 봐요, 옷도 다 젖었어.”
주천우는 다리까지 떨며 말했다.
어린 나이에 이 정도의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하시훈이 유일했다.
혜성 그룹의 간부가 회의하다가 식은땀을 흘렸다고 하면 믿는 사람도 얼마 없을뿐더러 다들 간부의 담이 고작 그 정도냐며 비웃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간부들은 하시훈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에 주천우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같이 안타까워해 줬다.
“일 열심히 해요. 안 그러면 진짜 잘릴 수도 있어요.”
하나둘 서류를 안고 사무실로 돌아가자 주천우도 한숨을 쉬며 몸을 일으켰다.
혜성 그룹 전체는 하시훈의 말 한마디에 한순간에 열일 모드에 돌입했다.
...
예능 촬영이 끝나고 벤에 올라탄 육진수는 설인아의 일만 떠올리면 마음이 복잡해져서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 육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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