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화
여자들은 얼굴에 화장을 두껍게 하고 있었고 드러난 팔에는 여러 가지 문신이 가득했다. 설연우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문 앞에 서서 잔뜩 겁에 질린 눈빛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 사람들... 미, 미친 게 분명해!'
나씨 가문의 아들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나씨 가문보다 훨씬 대단한 가문의 사람이거나... 정말로 돈만 주면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서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수단으로 사람을 괴롭히지 않았다. 설인아를 안고 간 사람은 분명히 이 바닥의 룰을 모르는 사람일 것으로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설인아처럼 천박한 사람을 좋아하는 거물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았으니까.
초조해진 설연우는 손이 덜덜 떨려왔다. 핸드폰을 꺼내 얼른 나문숙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큰일 났어...”
...
아무도 없는 주차장에서.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순간 하시훈은 설인아를 안은 채 자기 차로 갔다. 대기하고 있던 운전기사가 그를 보고 얼른 뒷좌석의 문을 열어주었고 하시훈은 설인아를 먼저 태운 후 자기도 올라탔다. 운전기사는 문을 꼭 닫은 후 빠르게 운전석으로 달려가 시동을 걸었다. 설인아는 여전히 약 때문에 하시훈의 품에서 계속 몸을 비틀고 있었다.
그와 그녀의 사이 거리는 손바닥 한 뼘 정도의 거리도 되지 않았다. 그녀의 뜨거운 숨결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어 하시훈은 숨을 꾹 참았다. 어느새 어두워진 눈길로 그녀를 보며 나직하게 말했다.
“똑바로 앉아. 지금 바로 병원에 갈 테니까.”
설인아의 반응은 너무도 비정상적인 것을 보아 약에 당한 게 분명했다. 그녀는 괴로운 듯 계속 몸을 비비 꼬고 있었고 흐릿한 눈으로 하시훈을 보며 뜨거운 숨을 몰아쉬었다. 곧이어 하얀 손가락을 들어 조각 같은 하시훈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러고 난 후 그의 품에 파고들며 나직하게 말했다.
“나 너무 괴로워...”
점점 뜨거워지는 몸에 더는 이성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가자 하시훈은 또 한 번 숨을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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