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화
‘설인아?’
순간 무슨 상황인지 알아챈 육진수가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설인아를 만났지만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했는데 늙은 영감탱이가 넘보고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거 놔요.”
육진수가 호통치자 흥이 깨진 우태구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눈치챘으면 꺼져. 한참 재밌어지려 하는데.”
하지만 이내 육진수의 주먹이 우태구의 머리로 날아들었다.
퍽.
“아악.”
제대로 한 방 맞은 우태구가 설인아를 풀어주더니 머리를 움켜쥔 채 비틀거리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우태구가 여기 나타날 줄 몰랐던 설인아가 놀란 표정으로 육진수를 바라봤다.
육진수를 알아본 우태구의 표정이 어두워지는데 육진수가 힘껏 노려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협박했다.
“털끝 하나 건드려봐요. 어떻게 되는지.”
육진수가 설인아에게로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설인아를 등 뒤로 숨겼다. 설인아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밖을 내다보는데 연예계에서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서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육진수를 바라보는 게 보였다.
‘같이 회식했나 보네.’
우태구가 겁먹은 듯 머리를 움켜쥔 채 의자에 앉아 꼼짝도 하지 못했다.
‘이런 젠장. 육씨 가문 도련님이 왜 여기 있는 거지? 육진수는 나도 어쩔 수 없는데.’
유은호와 기타 일행이 안으로 들어와 육진수를 향해 엄지를 내밀었다.
“형 대단한데. 한 방에 쓰러트린 거 아니야.”
“그러니까요. 역시 남우주연상 배우라 그런지 연기도 무력도 강하네요.”
“연예계에 불의를 보고 이렇게 나서는 스타가 얼마나 있을까요?”
육진수가 고개를 돌려 설인아를 바라봤다.
“인아야, 괜찮아?”
사람들은 두 사람이 아는 사이라는 것에 놀랐다. 설인아가 룸에 들어온 사람들을 빙 둘러보다 머리를 부여잡고 연신 신음하는 우태구를 바라봤다. 우태구에게 밉보이는 건 전혀 두렵지 않았기에 손봐준다 해도 안 될 건 없었지만 정말 그렇게 한다면 이 프로젝트는 물 건너간 거나 마찬가지였다.
‘육진수까지 왔으니 잘 이용해야지.’
설인아가 차갑게 웃더니 육진수를 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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