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화
설인아가 차가운 눈빛으로 여다현을 쏘아보며 경고했다.
“그러니까 얌전하게 해야 할 일만 해요.”
원래도 설인아에게 불만이 많았던 여다현은 이제 그 불편함이 극을 달해 목구멍에 뭐가 꽉 막힌 것처럼 힘들었지만 설인아는 전혀 봐주지 않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설연우한테 어떻게 잘 보일지 생각할 시간에 일이나 열심히 해요. 회사 지분도 없는 사람에게 잘 보여서 뭐 하게요? 아빠가 모든 지분을 설연우에게 준다 해도 여전히 내가 가진 지분보다 적어요.”
70%의 지분을 가진 설인아는 존재 자체가 법이었다. 영설 그룹 원년 멤버들의 신임을 사려는 의도만 아니었다면 진작 영설 그룹 경영에 끼어들었을 것이고 그러면 설형우와 설연우가 설칠 기회도 없었다.
설인아의 손에 그렇게 많은 지분이 있을 줄은 몰랐던 여다현이 넋을 잃었다.
‘아니, 그럴 리가 없어. 설연우가 회사에 들어 온지가 언젠데. 게다가 설형우가 설연우를 얼마나 챙기는데 눈이 멀지 않고서야 당연히 후계자는 설연우지. 설인아가 겁주려고 센 척하는 게 틀림없어.’
하지만 여다현은 설인아가 한 말이 사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앞으로 팔짱을 낀 채 좌석에 기대앉은 설인아는 차 안이 조용해지자 잠을 청했다.
...
40분 후, 영설 그룹 설계팀.
원목 스타일의 사무실에서 디자이너들이 각자 맡은 일에 매진하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부드러워 보이는 하늘색 치마를 입은 설연우가 분주히 돌아치는 디자이너들을 바라봤다. ‘인지도가 있으면 뭐 해? 결국엔 내 밑에서 일하는데.’
설연우가 경멸에 찬 눈빛을 지으며 돈 앞에서 재능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얼굴에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어 다른 사람은 이상한 낌새를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
그때, 설계팀의 유리문이 벌컥 열리더니 설인아와 여다현이 선후로 들어왔다. 눈빛이 살짝 변한 설연우가 얼른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언니, 어때? 우 대표님이 괴롭히진 않았어?”
설인아의 옷차림을 확인했지만 너무 단정해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우태구 옷 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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