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화
디자이너들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낸 사람 쪽으로 향했다. 이미리는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결국 그쪽으로 걸어가 확인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든 이미라가 화들짝 놀라며 핸드폰을 앗아가더니 열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자 검색어 순위를 장악한 볼드체가 눈에 들어왔다.
[불의에 나선 육진수]
클릭해 보니 사이버 레커들이 육진수가 설인아를 살렸다며 앞다투어 보도했고 사진까지 첨부했다. 몰래 찍은 사진 같았지만 하나같이 또렷했고 이에 팬들이 열광했다.
[와, 우리 오빠 너무 멋지다.]
[역시 내가 점찍은 남자는 다르다니까. 너무 잘났잖아.]
[나만 구해준 여자의 미모에 눈길이 가는 건가? 육진수랑 너무 잘 어울리는데.]
내용을 확인한 설계팀 팀원들이 조용해졌다. 특히 아까 설인아의 뒷담화를 하던 그 몇몇은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 알고 보니 설인아가 계약을 체결한 건 몸을 판 게 아니라 육진수 덕을 본 것이었다.
핸드폰을 꺼낸 시아연이 검색어를 확인하고는 입꼬리를 올렸다.
“설인아 씨가 그럴 리 없다고 내가 말했잖아요.”
시아연은 설인아를 본 순간부터 설인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미리가 그런 시아연을 노려보며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그냥 배우 육진수가 불의에 나선 거지 설인아 씨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증명할 수는 없어요.”
설인아가 몸을 내주려는데 육진수가 성폭행으로 오해하고 나섰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화가 치밀어오른 시아연이 버럭 성을 냈다.
“이미리 씨는 정말...”
이미리가 막무가내로 말했다.
“내가 왜요. 시아연 씨가 설인아 씨를 왜 챙기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요? 설 대표님 딸이라 그러는 거잖아요.”
앞으로 팔짱을 낀 이미리가 경멸에 찬 눈빛으로 시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라인을 타려면 잘 탔어야죠. 썩은 동아줄을 잡고 있는 것도 모르고 저렇게 설치다니.”
이미리는 설연우와 설인아 중에 딱 봐도 더 예쁨을 받는 건 설연우인데 시아연이 멍청해서 보아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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