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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신의 청난만 있으면 영설 그룹의 미래는 보장된 거나 다름없었기에 지금이 제일 좋은 시기였다. 영설 그룹의 주가가 올라간 뒤에 협업을 도모하려면 문턱을 넘기도 힘들 텐데 이 기회에 바로 계약을 체결하는 편이 좋았다. 채철용의 태도가 180도로 변하자 영문을 알 길이 없는 설형우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다만 채철용이 이미 수락한 이상 더 물을 것도 없다고 생각해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아, 네. 하하...” 채철용의 태도가 왜 변했는지 모르지만 계약만 체결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제 140억의 구멍을 다 메꾼 설형우가 한숨을 푹 내쉬는데 설형우가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계약서 어디 있어요? 지금 바로 체결합시다.” 오만하던 채철용은 찾아볼 수 없었고 다른 사람에게 쫓기기라도 하듯 자꾸만 보채자 설형우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계약서는 다 작성했습니다. 대표님은 사인만 하시면 됩니다.” 설형우가 서류 가방에서 미리 준비해 둔 계약서를 꺼냈다. 그저 한번 밀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왔는데 정말 성공하니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사인을 마친 채철용이 볼펜을 내려놓더니 활짝 웃으며 말했다. “설 대표가 청난의 아버지일 줄 모르고 무례를 범했네요.” 설형우가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채철용은 설형우가 겸손을 떠는 거라고 생각해 설형우의 손을 덥석 잡으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딸이 참 우수하더구먼요. 기회가 된다면 소개 좀 해줘요.” 이렇게 큰 인물과 관계를 터놓으면 앞으로 많은 편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설형우가 귀를 의심했다. ‘내 딸이 신의 청난이라고? 어떤 딸이?' 채철용이 핸드폰을 열고 소리를 키우더니 영상을 틀어 설형우에게 보여주자 설형우의 동공이 심하게 요동쳤다. ‘신의 청난이 그 불효자식이라니. 설인아가 신의 청난이었어?' 설형우가 아무리 눈을 비벼도 설인아가 신의 청난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힘없이 의자에 기댄 그는 가슴에 뭐가 꽉 막힌 것처럼 너무 힘들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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