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장 상관없는 일
이서아는 길게 한숨을 쉬고 나서 공지윤에게 물었다.
“사모님, 혹시 평소 사이가 특히 안 좋았던 사람이 있나요?”
공지윤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감싸며 말했다.
“모르겠어요. 나 지금 아무 생각도 안 나요. 정말 모르겠어요...”
이서아는 태블릿을 건넸다.
“조연미 씨가 찾아준 CCTV 영상이에요. 여기에 모든 손님이 찍혀 있어요. 확인해 보시고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으면 저한테 말씀해 주세요.”
공지윤은 캡처된 사진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그러다가 우뚝 멈춰서 눈을 크게 떴다.
“이 여자일 거예요! 틀림없이 이 여자예요!”
이서아는 태블릿 속의 젊은 여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 여자가 누군데요?”
공지윤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내 동생이에요. 얘는 내가 허씨 가문에 시집온 걸 항상 부러워했어요. 그리고 어머니가 유독 아껴서 만날 때마다 사달을 내고는 했어요. 내 애들도 가만히 놔둘 리가 없어요. 이번에도 틀림없이 내 동생이 한 짓일 거예요.”
이서아는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공지윤이 언급한 ‘어머니’가 어쩐지 그녀의 친어머니로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건 사건의 중점이 아니었다. 용의자가 생겼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제대로 된 독도 못 쓸 정도의 사람이라면 조금만 겁줘도 다 말해버릴 거예요. 동생분한테 확실한 증거를 찾았다고 해 보세요. 만약 인정하지 않으면 과학수사를 할 거라고 하세요. 그러면 아마 진실을 알 수 있을 거예요.”
공지윤은 태블릿을 꽉 쥐었다.
“날 가르치려고 들지 마요. 내 애들을 지키는 방법은 내가 가장 잘 아니까.”
이제 이서아가 할 일은 없었다. 애초에 그녀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그저 운 나쁘게 끌려왔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탓할 수는 없었다. 탓해도 이런 일을 당하고도 반항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해야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없을 것 같은데, 내일 저 대신 얘기 좀 해줄 수 있을까요? 저는 이만 가보려고요.”
한수호가 머리를 들며 물었다.
“지금 가게?”
이서아는 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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