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장 불꽃놀이

이서아는 그렇게 한수호에 의해 강제로 차에서 끌려 내려왔다. 이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졌고 서종시의 가장 큰 광장은 새해 전야와 설날로 인해 화려한 장식과 밝은 불빛으로 가득했다. 그들은 인파를 따라 걸어가며 그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서아는 한수호와 나란히 걷고 있었다. 그들 옆을 스치는 사람들 중에는 젊은 연인, 화목한 삼인 가족, 그리고 아이와 놀며 뛰노는 노인들이 있었다. 웃음소리, 음악소리, 대화 소리가 어우러져 시끄럽지 않고 오히려 북적거리고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냈다. 광장 주변에는 특색 있는 간식을 파는 이동식 가판대도 있었다. 그들이 지나가는 중 한 바비큐 가판대에서는 기름이 너무 많이 흘러내려 불꽃이 펑 하고 치솟았다. 이서아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났고 한수호의 가슴에 부딪혔다. 한수호는 자연스럽게 그녀를 안아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불꽃놀이를 보고 싶으면 저쪽에 서커스단이 있어.” 서커스단 공연도 있고 마술 공연도 있었다. 이서아는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이서 마술을 보게 되었다. 한 마술사가 말라 비틀어진 나뭇가지를 활짝 핀 벚꽃으로 변신시키자 마치 신선이 마법을 부린 것처럼 사람들은 ‘우와’ 하고 감탄했다. 이서아는 어렸을 때 봉천진에서 설날을 보낸 기억 외에는 이렇게 활기찬 기억이 거의 없었다. 오늘 그녀와 함께 여기에 있는 사람이 한수호라는 사실이 더 신기했다. 이서아는 고개를 들어 한수호를 바라보았다. “한 대표님도 이런 곳에 오나요?” “내가 네 눈에는 고독한 생물체처럼 보이나 보네?” 한수호는 그녀의 손을 잡고 계속 걸었다. 광장에는 높낮이가 다른 계단이 있었고 여러 청소년들이 여기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있었다. 그들은 높은 곳에서 점프하며 땅에 안정적으로 착지하기도 하고 때로는 넘어지기도 했지만, 아프지 않은 듯 웃고 떠들며 놀고 있었다. 이서아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한수호도 이렇게 ‘따뜻한’ 순간이 있을 줄은 몰랐다. 한수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저쪽에 재미있는 게 있어.” 한수호가 ‘재미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