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9장 60 조의 비밀
이진태는 돌에 발이 걸려 휘청거리며 앞으로 넘어질 뻔했다. 그 순간, 한수호가 그의 팔을 잡아 몸을 지탱해 주었다.
이진태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세련된 정장 차림의 한수호를 보았고,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급히 감사 인사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한수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이진태는 웃어 보이고는 다시 길을 걸었고, 한수호도 그의 곁에서 천천히 걸음을 맞추었다. 마치 같은 방향으로 가는 동행인 것처럼 보였다.
이진태는 한수호와 함께 걸으면서 점점 압박감을 느꼈고 어색하게 대화를 시도했다.
“보니까 8번 골목에서 나오시던데, 참 우연이네요. 우리 집도 8번 골목에 있는데 혹시 어느 집의 친척이신가요? 몇 년째 살고 있지만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
그러자 한수호는 서늘한 기운을 풍기며 말했다.
“이름만 말해도 분명히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진태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래요? 그럼 말해보세요.”
한수호는 걸음을 멈추고 차가운 표정으로 세 글자를 뱉어냈다.
“주용진.”
그 말에 이진태는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한수호는 이어서 말했다.
“60 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주용진이라는 이름이 놀라게 했다면, ‘60 조’라는 단어는 이진태의 얼굴이 눈에 보일 정도로 하얗게 변하게 만들었다. 그 순간 그의 얼굴은 혈색을 잃고 창백하게 굳어버렸다.
‘60조... 60조...’
이진태는 멍하니 한수호를 바라보았다. 그가 입은 정장과 코트는 누가 봐도 위엄이 서려 있었고, 마치 예전의 그 사람들을 떠올리게 했다. 이토록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결국 자신을 찾아온 것이다.
이진태는 천천히 뒤로 물러서다 발이 걸린 건지 다리가 풀린 건지 모르겠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
이서아는 예약한 택시를 타고 어머니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막 도착하자, 병원 입구에 서 있는 하은영을 보았다.
이서아는 놀라며 말했다.
“여기서 만나네요. 하 비서님, 어디 불편한 데가 있으세요?”
하은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연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