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8장 누구의 딸인가
이서아는 결국 엎드려 자다가 다음날 아침에 깼다.
벨소리에 의해 강제로 잠에서 깼을 때 그녀는 이제 막 잠에 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남자는 어젯밤 너무나도 거칠었다. 비록 신혼 첫날밤을 보상한다고 했지만 모든 움직임이 마치 그녀를 침대에 못 박아놓고 어디에도 갈 수 없게 하려는 것 같았다.
이서아는 온몸이 쑤시고 아파서 움직이기 싫었지만 계속하여 울리는 벨소리에 어쩔 수 없이 이불 속에서 몇 번 웅얼거리다가 마침내 손을 뻗어 휴대폰을 집어 들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상대방은 그녀의 쉰 목소리를 듣고 잠시 멈칫하더니 조심스레 물었다.
“서아야?”
이서아는 몸을 뒤집으며 말했다.
“응, 하나야. 무슨 일이야?”
“너 괜찮아?”
김하나는 이서아의 목소리가 밤새 울기라도 한 것처럼 들렸다. 물론 김하나는 이서아가 이진태를 위해 울었다고 생각했을 뿐 다른 이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서아는 서서히 정신이 들며 말했다.
“괜찮아.”
김하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괜찮다면 집에만 있지 말고 나와서 밥 먹자. 소혜 씨도 불렀어. 같이 브런치나 먹으러 가자고.”
이서아가 침실을 둘러보자 한수호는 이미 회사에 갔고 넓은 스카이 별장에는 조용하게 그녀 혼자만 남아 있었다.
이서아는 좋다고 하며 주소를 묻고는 전화를 끊고 몸을 일으켜 욕실로 들어가서 얼굴을 씻고 이를 닦고 샤워를 했다.
사후에 한수호가 그녀를 씻어주었지만 아침에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은 근육을 풀어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데 아주 좋았다.
샤워를 마치고 욕실을 나왔을 때 이서아는 기분이 훨씬 가벼워졌고 며칠 전처럼 그렇게 긴장되고 억눌린 느낌이 전혀 없었다.
아마 장례식을 마치고 일이 일단락되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어젯밤에 한바탕 쏟아내고 나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성과 폭력은 감정을 발산하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어쩌면 사람은 원래 냉담한 동물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큰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는 법이다.
이서아는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 거리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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