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0장 편애

이서아는 김지영이 따라붙었다는 걸 알아챘지만 무시했다. 겉으로는 덤덤해 보였지만 마음은 매우 심란한 상태였다. 많은 의문을 하나하나 파헤쳐나가야 했다.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진짜 신분이었다. 그녀가 이씨 집안 핏줄이 아니라고 이서윤이 알려준 뒤로 임정우는 이진태의 자살이 그녀의 신분 때문이라고 했다. 이 모든 건 다 그녀의 신분과 관련되어 있었다. 지금 그녀에게 이 문제들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진영자밖에 없었다. 병실에 들어가자 진영자에게 죽을 먹여주던 이서윤이 바로 그릇을 내려놓고 의자에서 일어나며 매섭게 노려봤다. “어제 분명히 엄마를 만나게 해주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왜 또 온 거야?” 이서아가 덤덤하게 말했다. “20년을 엄마라고 불렀는데 앞으로 부를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언니가 결정할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서아는 침대에 누운 진영자를 보며 부드러워진 말투로 말했다. “엄마도 내가 보고 싶지 않다면 바로 말씀하세요.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가서 앞으로 절대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게요.” 이서윤이 화를 냈다. “너 정말 너무 염치없다. 어떻게...” 진영자가 이서윤을 말렸다. “이서윤, 너도 어젯밤 간병하느라 수고했는데 얼른 돌아가서 아이들도 봐주고 쉬어야지.” 이서윤이 미간을 찌푸렸다. “엄마.” 진영자가 한숨을 내쉬었다. “서아는 잘못한 거 없는데 서아한테 화풀이하면 안 되지. 서아랑 얘기 좀 하게 얼른 들어가.” “이서아는 서아라고 잘만 부르면서 왜 나는 이서윤이에요?” 이서윤이 차갑게 웃었다. “아직도 이서아를 편애하는 거예요?” 이서윤은 외투를 들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진영자가 뭔가 말하려다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서아가 그쪽으로 다가가 죽이 담긴 그릇을 들고 떠먹여 줬다. 진영자는 예전과 다름없는 눈빛으로 이서아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서아야, 자책하지 마. 나는 너를 탓한 적 없어. 서윤이 너한테 말해줬다는 거 나도 알고 있어. 너도 서윤이를 너무 원망하지 마. 우리가 사랑을 골고루 나눠주지 못해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