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2장 맞선

하은영은 바로 한수호의 귓가에 보고했다. “대표님, 권소혜 변호사님이 그 단독 주택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권소혜?’ 한수호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왜 갑자기 그 단독 주택을 조사하는 거지... 설마 서아가 위탁한 건가?’ 이서아의 기분이 어딘가 이상해 보였던 원인을 알 것 같았다. ‘다 안 건가? 아니면 일부만 알고 있는 건가?’ 한수호는 이미 연회장에 발을 디딘 터라 다시 몸을 돌릴 수는 없어 하은영을 힐끔 쳐다봤다. 하은영은 한수호의 뜻을 알아챈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러났다. 한수호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계속 연회장으로 걸어 들어갔다. 올해 용상 대회의 주제는 ‘꽃의 정원’이었다. 연회장의 샹들리에는 꽃이 새겨져 있었고 페르시안 러그에도 꽃이 수 놓여 있었다. 연회장의 네 모퉁이를 가득 메운 생화는 외국에서 들여온 희귀 품종이었는데 보기만 해도 사치스럽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여기는 마치 다른 세계 같았다.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연회장에 턱시도와 드레스를 차려입은 남녀들이 손에 잔을 하나씩 들고 삼삼오오 모여 농담을 주고받으며 서로 ‘회장님’, ‘대표님’이라고 불렀고 제일 낮은 직함도 ‘팀장님’이었다. 한수호가 연회장으로 들어오자 몇몇 대표가 잽싸게 다가와 인사했다. 한수호도 걸음을 멈추고 지나가던 웨이터가 준 와인을 한잔 들었다. 한수호는 키가 훤칠했고 외모가 준수했다. 손에 든 와인잔에 담긴 빨간 와인이 손목에 찬 다크 블루 시계와 어우러져 묘하게 조화로우면서도 우아했다. “최근에 스타 그룹에서 발표한 재무제표를 봤는데 동기 대비 202%나 상승했더라고요. 오늘 한 대표님 뵈면 꼭 얼굴 보고 축하해드리고 싶었어요. 정말 젊은 나이에 대단하십니다. 스타 그룹은 한 대표님 손에 들어오면서 점점 승승장구하는 것 같아요.” “조 대표님 과찬입니다. 시장이 점점 더 좋아진 거죠.” “스타 그룹은 올해 한 번 더 성장할 거라고 봐요. 작년에 시작한 수원 프로젝트도 그 수익을 계산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한 대표님이 직접 챙기셨다고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