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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장 과소평가

헬리콥터 내부는 공간이 협소했다. 이서아는 좌석 안에 몸을 웅크린 채 추워서 연신 재채기를 하고 있었다. 임정우는 김지영에게 담요를 가져오라고 시킨 뒤, 그것을 이서아의 몸에 덮어주었다.“여기선 갈아입을 옷이 없으니 조금만 참아. 금방 목적지에 도착할 거야.” 이서아는 고개를 들어 빗물에 씻겨진 얼굴을 내보였다. 깨끗하고 흠잡을 데 없이 하얀 피부가 마치 옥처럼 투명한 느낌을 자아냈다. “우리 그냥 이렇게 가는 거예요? 정우 씨 사람들 구하러 가지 않아요?” 그러자 임정우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조용히 말했다. “한수호는 그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진 않을 거야. 아버지도 중재에 나서실 거고 지강철도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을 거야.” 이서아는 담요를 더 꽁꽁 동여매고 마치 신경이 얼어붙은 듯한 추위 속에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밤이 찾아왔고 용산은 암흑으로 뒤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서아는 그가 말한 ‘목적지’가 어떤 집일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그들은 부두에 도착했고 헬리콥터에서 내려 개인 크루즈로 갈아탔다. 폭우로 인해 바람이 거세게 불며 바다는 요동쳤고 거대한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들었다. 부두에 정박한 크루즈는 움직이는 거대한 궁전처럼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임정우는 이서아를 부축해 크루즈에 올랐다. 선실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그녀가 덮고 있던 젖은 담요를 풀어주었다. 이서아는 선실을 둘러보았다. 이 크루즈는 예전에 임승환이 연회를 열 때 사용했던 요트보다 더 컸다. “원래는 헬리콥터를 타고 용산을 떠나려 했는데 금방 비행 금지령이 내려졌어. 날씨가 안 좋다는 이유였지만 내가 보기엔 한수호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같아. 그래서 지금은 배로 나가야 해. 김 비서가 방으로 안내해 줄 테니 먼저 따뜻한 물로 샤워해.” 이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 날씨에 출항하는 것도 그리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정우는 서둘러 배를 출발시켰고 이서아는 그가 한수호가 해상 경로를 눈치채기 전에 서두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서아는 방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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