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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장 순종적인 이서아

한수호는 모든 면에서 통제하려는 성향이 있었다. 키스할 때조차 이서아의 목덜미를 붙잡고 도망칠 수 없게 만든 뒤 빠르고 정확하게 그녀의 입술을 포착했으니 말이다. 두 사람의 부드러운 입술이 잠시 맞닿자마자 마치 마른 풀밭에 성냥을 던진 것처럼 불길이 확 타올랐다. 오랜만에 나누는 가까운 접촉은 열정적이고 길었다. 다른 감정이 섞이지 않은 단순한 키스였지만 오히려 그런 키스가 더 유혹적이었다. 이서아는 피하지 않았고 되레 무의식적으로 한수호의 셔츠를 움켜쥐고 눈을 살짝 감으며 그의 입술에 응답했다. 그 순간, 한수호의 마음속에 무언가가 미친 듯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입을 떼었고 한수호는 가까이에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순둥아, 한 번만 더 수호 씨라고 불러줘.” 이서아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정말 그 호칭이 그렇게 좋아요?” 한수호는 그녀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응. 친근감이 느껴져서 더 잊지 못하는 것 같아.” 이서아는 한수호의 깊은 검은 눈을 바라보다가 입술을 살짝 떨며 수호 씨라며 부를 뻔했다. 그러나 그때 한수호의 전화가 울렸다. 이서아는 즉시 말을 삼키며 말했다. “전화 왔어요.” 한수호는 짜증 섞인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허리를 더욱 꽉 안고는 말했다. “먼저 불러줘. 그 후에 전화 받을게.” “이 밤중에 중요한 전화일 수도 있잖아요. 얼른 받아요. 결혼식 끝나면 그렇게 부를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 이 말에 한수호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얼굴을 살짝 쓰다듬었다. 이서아는 그의 품에서 벗어나 소파에 앉았고 한수호는 전화를 확인했다. 전화는 안승원이였다. “무슨 일이야?” 그러자 안승원은 웃으며 말했다. “집에서 아내랑 놀지 말고 여기 시즌에 와. 우리 모두 너만 기다리고 있어.” “모임이야?” “그래.” 한수호는 잠시 생각한 뒤 대답했다. “알았어. 금방 갈게.” 전화를 끊자 이서아는 손님 명단을 정리하며 물었다. “나가려고요?” “시즌에 잠깐 가야 해.” “나도 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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