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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장

연지아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급히 변명했다. “내가 불여우라니, 말도 안 돼! 내가 배도현 오빠 여자 친구고, 송유진 네가 내 남친한테 꼬리 친 거야!” 그녀의 외침에 복도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연지아는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 몰리고 있음을 느꼈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던 그녀는 자신이 웃음거리가 된 현실에 분노로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눈물 맺힌 눈으로 송유진을 매섭게 노려봤다. 그러나 송유진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녀는 연지아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배도현이 너랑 헤어지겠다고 한 건 너희 둘의 문제야. 나랑은 아무 상관 없어.” 연지아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다. “어떻게 상관이 없겠어? 네가 오빠한테 무슨 말을 한 거 아니야?” 그 순간, 복도에서 지켜보던 한 사람이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 “저기요, 배도현은 원래 그런 놈이에요. 여친 사귄 지 한 달 넘긴 적도 별로 없는데, 그쪽이 차인 게 유진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그 말에 연지아는 억울한 얼굴로 눈가가 붉어졌지만, 더 이상 반박할 말이 없었다. 송유진은 그녀를 잠시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안 됐다 싶으면서도, 솔직히 자기 팔자를 자기가 꼰 거지 뭐...’ 그녀는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나랑 배도현은 아무 관계도 없어요. 그리고 내가 이사 가는 것도 전혀 상관없는 일이에요.“ 송유진의 단호한 태도에 연지아는 입술을 질끈 깨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연지아 씨, 이제 그만 돌아가요. 더 이상 소란 피우지 말고.” 그때, 송유진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는 화면을 확인하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주성윤이었다. “유진아, 형한테서 들었어. 요즘 집 보러 다닌다며? 내가 몇 군데 추천해 줄까?” “괜찮아요. 이미 구했고 오늘 이사할 거예요.” “내가 이사 도와줄까?”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냥 이사센터 불러서 혼자 옮기면 돼요.” “여자 혼자서 어떻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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