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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성주원은 손을 들어 선반 위의 물건은 고정한 채 홍서윤을 자신의 팔 안에 가두었다. 고개를 숙인 그는 홍서윤의 얼굴로 바짝 다가가 경계심이 가득한 그녀의 촉촉하게 젖은 눈을 똑바로 보았다. 자정이 가까웠던지라 밖은 아주 어두웠지만 성주원의 눈빛 속에 담긴 어둠만큼 짙지는 않았다. 은은한 조명이 그의 얼굴을 스치며 선명한 이목구비를 드러냈다. 그의 눈빛은 강렬하고도 집요했지만 행동은 아무렇지 않은 듯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성주원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홍서윤만 빤히 볼 뿐이었다. 따듯한 숨결이 홍서윤의 얼굴에 닿으며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이렇게 입고 남자 앞에 서 있는 게 무슨 의미인지는 알아요?” 홍서윤은 그의 모든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었고 입술을 짓이기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주원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표정을 보니 알고 있는 것 같네요.” 홍서윤은 고개를 돌리자 그의 왼손 손목 쪽에 깊은 흉터가 있는 걸 보게 되었다. 그 흉터는 마치 이빨 자국처럼 보였다. 멍하니 보고 있던 순간 성주원의 손이 그녀의 턱을 잡아 돌리며 깊은 눈동자를 마주하게 했다. “뭘 그렇게 봐요?” 그제야 정신이 든 홍서윤은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진지하게 말했다. “전 성주원 씨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거 알아요. 사람 곤란하게 만들지 않을 거라는 것도요.” 성주원의 눈가에 웃음기가 더 짙어졌다. “날 그렇게 믿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홍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그를 진정시키려는 듯 말했다. “성주원 씨는 저를 많이 도와줬잖아요. 그래서 저는 늘 성주원 씨한테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성주원 씨만 괜찮다면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요? 저에게 성주원 씨는 진짜 아주 좋은 친구거든요.” ‘이것 봐. 이렇게 순진하다니까.' 성주원은 홍서윤을 보며 더는 가식을 부리고 싶지 않았다. 홍서윤은 그의 취향에 완벽히 맞물렸던지라 마치 그녀의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해 맞춰진 것 같았지만 정작 홍서윤은 그런 의도가 전혀 없어 보였다. 성주원은 그녀를 놓아주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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