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유아람은 며칠째 최씨 가문으로 돌아가지 않고 유씨 가문에 머물며 현실을 피하듯 지내고 있었다.
박인화가 쇼핑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유아람이 침대에 멍하니 누워 있었다. 그녀는 코웃음을 치면서 신문 한 부를 유아람에게 던졌다.
“네가 여기 있는 동안, 네 남편이 뭘 하고 다녔는지 봐봐.”
유아람의 눈동자가 조금 흔들리더니 신문 1면에 시선이 멈췄다.
거기에 소파에 앉은 채 다리를 꼬고 팔을 등받이에 올린 최태준이 여자를 품에 안고 있는 사진이 실려 있었다. 그는 여자의 얼굴에 대놓고 담배 연기를 내뿜었고 여자는 요염하게 웃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여자는 홍서윤과 매우 닮았다.
그걸 보자 유아람은 가슴이 꽉 막힌 듯 호흡조차 가빠졌다. 그녀는 그 여자가 홍서윤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 여자는 2년 전에 최태준이 클럽에서 만난 여자였다.
그동안 두 사람은 끊임없이 어울려 다녔고 최태준은 아예 그녀를 먹여 살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여자는 더더욱 홍서윤을 닮아가고 있었다. 표정이며 분위기, 입는 옷까지도 홍서윤을 그대로 베껴내고 있었다.
유아람은 피식 웃었다가 그 웃음이 곧 눈물로 번졌다. 결국 그녀는 신문을 갈기갈기 찢어 바닥에 흩뿌렸다.
최태준 본인만 모르고 있을 뿐, 그는 분명 홍서윤에게 마음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유아람은 그에게 알려줄 생각도 없었다. 홍서윤과 다른 여자들은 절대 최태준의 마음을 받을 자격이 없다.
박인화는 딸 유아람이 미친 듯이 신문을 찢는 모습을 보고 얼음물 한 컵을 들이부었다.
“오늘 당장 돌아가. 이제 유씨 가문에 네 방은 없어! 너희 부부 문제는 둘이 알아서 해결해. 그리고 홍서윤 그년은...”
박인화는 입꼬리를 올리며 속내를 드러냈다.
“넌 정말 쓸모없구나. 겨우 그런 계집애 하나도 못 치우다니. 이번엔 내가 도와줄게. 네가 최씨 가문의 안주인 자리에 더 단단히 앉을 수 있게 해주마.”
그 말에 유아람의 눈빛이 번쩍였고 설렘과 기대가 번졌다.
박인화의 수는 언제나 치밀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아빠의 원래 아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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