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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홍서윤이 그 카드를 받지 않자 최태준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정말 기어코 법정에 서야 후회할 거야? 홍서윤, 세상사 뭐든 적당히 해야 해. 선을 넘으면 아무도 널 도와주지 않아.” 홍서윤은 차갑게 웃으며 카드를 그의 얼굴로 내던졌다. “그래요? 오히려 그게 제가 바라는 바인데요.” 플래티넘 카드 모서리가 스치며 최태준의 뺨에 붉은 자국이 길게 남았다. 최태준은 난생처음으로 누군가가 던진 물건에 얼굴을 맞았다. 순간 속에서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홍서윤의 또렷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마주 보자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젖히며 거친 숨을 토해냈다. ‘애한테 뭘 따지고 있냐. 며칠 지나면 겁에 질려 스스로 찾아오겠지.’ 다만 그땐 지금처럼 쉽게 봐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다음 날. 정민규가 교통사고 피해자 가족들의 소송을 무료로 맡아줬다는 기사가 쏟아지며 곧바로 언론의 뜨거운 화제에 올랐다. 유아람은 그 소식을 핑계 삼아 홍서윤을 불러냈다. 홍서윤은 처음엔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유아람이 피해자 가족들을 들먹이며 협박하자 더는 피할 수 없어 결국 만나기로 했다. 그녀가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유아람은 한 묘비 앞에 서 있었다. 유아람은 눈가가 벌겋게 물들어 있었고 홍서윤이 다가오자 눈에 서린 증오가 그대로 드러났다. “홍서윤, 너 때문에 내 아이가 죽었어. 넌 다른 집안까지 풍비박산 내고도 모자라 이제 날까지 망치려 들어?” 그녀는 이를 악물고 홍서윤에게 다가갔고 당장이라도 뺨을 후려칠 기세였다. 그러나 순간 홍서윤에게 손대지 말라고 했던 최태준의 경고가 그녀의 머릿속을 스쳤다. 유아람은 손을 쓰진 않았지만 분노를 발산하지 못하니 몸이 떨려왔다. 결국 그녀는 홍서윤의 옷깃을 거칠게 움켜쥐고 아이의 묘비 쪽으로 밀쳤다. 그러나 홍서윤은 유아람의 손목을 낚아채고 냉정하게 뿌리쳤다. “정말 아이를 소중하게 생각했다면 애초에 그 사고를 내지도 말았어야죠. 이제 와서 눈물 짜내는 게 다 무슨 소용이에요.” 그 사고에서 유일하게 죄 없는 건 그 아이와 함께 죽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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