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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도우미가 가져온 점심도 한편에 밀어둔 채 일만 하느라 밥은 어느새 차갑게 식어있었다. 마지막 코드까지 다 입력한 고성은은 마침내 기지개를 켰는데 창밖을 바라보니 해도 이미 다 져 있었다. 저녁 7시가 넘어서야 배고픔을 느낀 고성은은 지친 몸을 이끌고 조심스레 계단을 내려갔다. 1층에 있던 임준기는 고성은이 홀로 내려오는 걸 보자마자 깜짝 놀라며 달려왔다. “사모님, 조심하세요.” 손을 뻗어 고성은이 혹시라도 넘어졌을 때 받아줄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아무리 임준기라도 고성은에게 함부로 손댈 수 없었다. 힘겹게 1층으로 내려온 고성은은 텅 비어있는 테이블을 보자마자 의아해하며 집사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임준기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 대표님이 사모님만을 위한 특별한 저녁을 준비하셨어요.”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길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진 밤이라 임준기는 고성은을 부축한 채 차에 올라탔다. 고성은이 제대로 앉은 걸 확인한 임준기는 강가를 향해 차를 몰았다. 그 시각, 의문의 사람들에게 잡혀 왔던 강세린은 어두운 방 안에서 눈을 뜨게 되었다. 하지만 눈에 안대가 씌워져 있어서 그녀는 정신을 차렸음에도 앞을 볼 수 없었다. 보이지 않는 두려움에 강세린은 몸을 덜덜 떨며 소리쳤다. “당신 누구야!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풀어줘. 이 안대부터 치우라고!” 강세린이 발버둥을 치자 누군가 투박하게 그녀의 눈을 막고 있던 안대를 풀어줬다. 갑자기 밝아진 세상에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가린 강세린은 한참 지나서야 맞은편에 앉은 남자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 익숙한 얼굴을 확인한 순간, 강세린은 누군가 머리 위로 찬물을 끼얹은 듯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강세린은 본능적인 두려움에 몸을 덜덜 떨며 입을 벌렸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맞은편에 앉아있는 남자는 60대쯤 되어 보이는 노인이었는데 옷차림 때문인지 더욱더 위엄있어 보였다. 두 손을 교차시킨 채 지팡이를 짚고 있는 남자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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