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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펑!” 그때 굉음과 함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 한 대가 박재현이 탄 차를 들이받았다. 차는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고 공중에서 두 바퀴를 돈 뒤 줄 끊어진 연마냥 숲속으로 떨어졌다. 에어백이 터져 나옴과 동시에 유리 파편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녔다. 뒤따라오던 경호원들은 박재현의 차가 날아가자마자 급정거를 한 뒤 낯빛이 창백해져서 숲속으로 뛰어갔다. “대표님!” 갖은 수를 써서 차 문을 열어보니 박재현의 이마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그 역시 의식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 의식을 잃은 박재현은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그 겨울밤으로 돌아가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인 만큼 그곳의 건물은 허름하기 그지없었고 어둠을 밝힐만한 제대로 된 전등도 없었다. 침대 위에 누워있던 아이는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고 입술도 마르다 못해 다 터져있었다. “오빠...” “나 두고 가지 마...” 박재현은 힘겹게 자신의 손을 잡아 오는 아이의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운 게 느껴져서 가슴이 아파 났다. “걱정 마 은아야.” “네가 지금 열이 나서 나랑 같이 못 가는 것뿐이야. 너 다 나으면 내가 꼭 데리러 올게. 설만 지나면 올게.” 박재현은 주머니에 있던 잘 접은 종이비행기를 아이의 뜨거운 손 위에 올려주었다. “재현 오빠... 오빠 다시 올 거지? 꼭 와야 해...” “그럼.” 아이가 눈물을 터뜨리자 앳된 목소리의 소년은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꼭 올 거야.” 그는 또 다른 종이를 꺼내 그 위에 자신의 집 주소를 적어주었다. “이거 우리 집 주소니까 잘 가지고 있어. 절대 잃어버리지 마.” 아이의 손에 종이를 꼭 쥐여준 박재현은 두꺼운 현금 봉투를 할아버지에게 건네며 고개를 숙였다. “할아버지, 은아 좀... 잘 돌봐주세요.” 말을 마친 박재현은 어쩔 수 없이 무거운 발걸음을 뗐지만 마음이 놓이질 않는지 입구에서 또 한 번 고개를 돌렸다. 종이비행기와 주소가 적힌 종이를 손에 꼭 쥔 아이는 문턱에 서서 멀어져가는 박재현을 바라보며 소리 없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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