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화
왜?
‘무슨 근거로 내가 데이터를 유출했다고 확신하는 걸까? 설마... 그한테 문제가 있는 걸까?’
그녀는 숨을 들이마시며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켰다.
아니다. 뭔가 빠뜨린 것 같다.
육정호... 육정호가 어떻게 박재현에게서 USB 키를 얻을 수 있었을까?
박재현의 옆에 있는 스파이는 도대체 누구인 걸까?
그녀의 눈동자가 갑자기 움츠러들었다.
설마 그녀일까?
눈빛이 돌변한 고성은은 정수희의 손을 잡고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수희야, 나 좀 도와줘.”
...
다음 날, 고성은의 아파트 안에는 세 여인이 있었고 일촉즉발의 분위기였다.
“강세린, 당신 진짜 무슨 꿍꿍이가 그렇게 많아요?”
정수희는 팔짱을 낀 채 턱을 살짝 치켜올리고는 맞은편의 강세린을 조롱했다.
“박재현 하나로 성에 안 차요? 어떻게 육정호한테까지 꼬리를 쳐요? 육정호가 누구의 남자인지 몰라서 그래요?”
샤넬 신상을 입은 강세린은 오늘은 메이크업도 정교했다. 정수희가 하는 말을 듣고 그녀는 피식 웃었지만 눈빛은 오히려 독기를 머금고 있었다.
“고성은, 드디어 인정하는 거야?”
강세린은 고성은을 도발적인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육정호가 당신의 내연남이라는 걸. 당신이 먼저 재현 오빠를 배신한 거야.”
고성은은 소파 손잡이에 기대어 나른한 자세로 있다가 그 말을 듣고 차갑게 웃었다.
“주체 파악 좀 해.”
그녀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 목소리에서 엄청난 압박감이 전해졌다.
“육정호는 당신이 건드릴 수 있는 남자가 아니야.”
잠시 망설이던 고성은은 강세린을 힐끗 쳐다보며 조롱 섞인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박재현은... 당신이 원한다면 가져. 난 싫으니까. 하지만...”
고성은은 말끝을 흐리며 천천히 한마디 더 보탰다.
“박재현은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핑크 다이아몬드는 어디 갔어? 박재현이 안 끼워준 건가?”
강세린의 성격상 2천억짜리 다이아몬드를 얻었다면 바로 자랑했을 것이다.
핑크 다이아몬드의 말에 웃음을 짓고 있던 강세린의 얼굴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화가 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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