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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박재현은 차량 내 구급상자에서 거즈와 소독약을 꺼내 재빨리 그녀 팔의 깊은 상처를 처리했다. 그의 손가락과 옷은 순식간에 끈적한 피로 물들었다. 최대한 가벼운 움직임으로 조심스럽게 상처를 닦고 붕대를 감았지만 고성은의 몸은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팔을 처리한 후 박재현은 다른 곳도 확인했다. “어디가 또 아파?” 그는 목소리는 낮추어 물었다. 그러나 고성은은 두꺼운 솜이 머릿속을 꽉 막고 있는 듯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점점 의식이 흐려졌다. 입고 있던 셔츠는 활짝 열려 있었는데 단추들은 어디론가 흩어져 사라진 상태였다. 박재현은 손을 뻗어 떨리는 손가락으로 남은 세 개의 단추를 채웠다. 손끝에 닿은 그녀의 차가운 피부는 간신히 억누르고 있던 분노의 불길을 더욱 세게 지폈다. ‘감히 내 사람을 건드려?’ ‘이 쓰레기 같은 것들이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기다려. 몸을 갈기갈기 찢어져 뼈까지 빻아버릴 테니까.’ 고성은은 힘없이 박재현의 품에 기대어 있었고 몇 겹의 옷을 사이에 두고도 미친 듯이 뛰는 그의 심장 소리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심장이 밖으로 뛰쳐나올 것 같았다. 박재현은 팔에 힘을 주어 그녀를 더욱 단단히 품에 안았다. 그녀를 찾아낸 순간부터 긴장된 신경은 한순간도 풀리지 않았다. 두려웠다. 손을 놓는 순간 그녀가 사라질까 봐. 마침내 병원에 도착한 차는 응급실 입구에 멈췄다. 박재현은 고성은을 안은 채 문을 걷어차며 큰 걸음으로 안으로 돌진했다. “의사님. 빨리요.” 그의 고함은 넓은 응급실에 울려 퍼졌고 즉시 의사와 간호사들이 모여들었다. “어떻게 된 거죠?” “외상입니다. 왼팔이 칼에 찔렸고 출혈이 있습니다. 교통사고도 당했고요.” 박재현은 간결하게 설명하며 조심스럽게 고성은을 눕혔다. 덮고 있던 외투를 걷어내며 신속히 검사를 시작한 의사는 심상치 않은 상처에 눈살을 찌푸렸다. “상처가 매우 깊네요. 지금 즉시 처치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출혈 환자야. 혈압 측정하고 수혈 준비해.” 지시가 하나둘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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