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몸은 괜찮으신가요? 사모님께서 어제 의식을 잃고 열이 나신 걸 보면서 대표님께서 밤새 걱정하셨습니다. 제가 처음 보는...”
“준기 씨, 그 사람을 위한 변명은 하지 마세요. 누굴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준기 씨가 저보다 더 잘 알잖아요. 어제 구해준 건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지금껏 저한테 준 상처에 비하면...”
고성은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붉어진 눈동자는 서리가 내린 듯 차가워졌고 말을 이어갈 힘이 떨어진 것 같았다.
어젯밤의 공포 때문인지, 상처의 통증 때문인지, 아니면 가슴이 아파서인지 몸이 떨리고 있었다.
임준기는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어 서둘러 티슈를 건넸다.
“어젯밤 수희 씨가 찾아와서 대표님한테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덕분에 사모님께서 유산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대표님은 사모님을 위해 모든 걸 바로잡겠다며 즉시 범인을 추적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모르시겠지만 대표님도 무척 아파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눈에 눈물이 맺혔어요.”
“그리고 사모님의 차가 불에 탄 걸 보자마자 완전히 이성을 놓으셨습니다. 하지만 분명 근처에 있을 거라고 확신하시며 밤새도록 사람들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셨죠. 33개 시골 마을을 샅샅이 뒤진 끝에 운 좋게 사모님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임준기는 이 모든 것을 지켜봤다. 옆에서 보는 눈이 더 밝은 법이다.
그의 말을 들은 고성은은 잠시 멈칫하더니 마음속의 증오가 조금 가라앉는 듯 표정이 풀렸다.
박재현이 아니었다면 정말 죽었을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용서할 수 없었다. 아이의 목숨을 빼앗아 간 원수를 직접 풀어준 사실이 용서되지 않았다.
“주영자를 풀어준 건 강세린 씨가 그분이 아주 사소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얘기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대표님도 깊이 파고들지 않으셨죠.”
“이미 우천으로 사람을 보내 주영자를 추적 중입니다. 사모님을 다치게 한 사람은 절대 도망칠 수 없을 겁니다. 제가 장담하죠.”
고성은은 마음이 혼란스러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임준기가 태블릿을 꺼내 오래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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