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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주먹싸움이 지금 그들이 나눌 수 있는 유일한 대화 방식이었다. 오직 임준기만이 안절부절못하며 초조해했다. “대표님들. 그만 싸우세요.” 자산이 조 단위인 그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주식 시장이 출렁이는 대표들이지만 지금은 같은 여자를 두고 주먹다짐을 벌이고 있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임준기는 머리를 굴린 끝에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그만 싸우세요. 사모님께서 전화오셨습니다. 대표님, 전화받으세요.” 두 남자는 이 말을 듣고서야 싸움을 멈췄다. 임준기는 휴대폰을 들고 박재현을 향해 흔들었다. 날이 섰던 박재현은 곧바로 표정을 풀며 전화를 받았으나 휴대폰 너머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순간 좋은 아이디어가 번뜩인 그는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알았어. 발 다쳤으니까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누워있어. 금방 갈게. 나도 보고 싶어.” 임준기와 육정호는 할 말을 잃었다. 특히나 육정호는 앞으로 달려들어 휴대폰을 빼앗으려 했지만 박재현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고선 소파에 던져버렸다. 이미 한발 늦었다. ‘우리 대표님 창업하기 전에 설마 배우였나?’ ‘어쩌면 이렇게 뻔뻔스럽게 연기할 수가 있지?’ 육정호는 그들의 통화 내용을 듣고 눈에 실망이 스쳤다. “좋은 말로 할 때 돌려보내요. 안 그러면 큰일 날 겁니다.” 그러자 박재현은 피식 웃었다. “육 대표님, 날 잡고 다시 한번 싸울까요? 오늘은 안될 것 같아서요. 아내가 점심 같이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거든요. 제가 없으면 또 엄청 떼를 써요.” “어찌나 집착하는지 제가 안고 있지 않으면 낮 잠도 안자서 오늘은 이만 가봐야겠어요. 다음에 봬요.” 육정호는 그를 노려보며 문을 박차고 나갔다. 멀어지는 남자의 뒷모습에 임준기는 자기 대표에 대한 경의가 솟구쳤다. 박재현은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말했다. “별장으로 돌아가자. 그리고 사람 시켜서 김치 만두랑 옷도 보내. 속옷 포함해서.” 점심쯤. 박재현의 차가 별장에 도착했고 집사가 즉시 마중 나왔다. “도련님, 오셨군요. 점심 준비되었습니다. 바로 드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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