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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정말 창피했다. 20년 넘게 살면서 이렇게 당황스러운 적은 없었다. 박재현은 그녀를 조용히 침대에 눕혔다. 그의 몸에서 풍기는 진한 술 냄새와 바디워시의 향기가 뒤섞여 이상하면서도 야릿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쥐구멍에 숨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던 고성은은 급히 수건을 더 단단히 감았다. 비록 그들은 부부였고 더 치밀한 관계도 가져본 적이 있지만 모두 특정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박재현은 그녀를 씻겨준 적도 없었고 다른 평범한 부부처럼 따뜻한 정을 나눈 적도 없었다. 이런 갑작스러운 노출은 두 사람 모두에게 전례 없는 어색함을 안겨주었다. 박재현은 침대 옆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붉어진 얼굴, 젖은 머리카락, 그리고 수건 사이로 비치는 몸매 라인에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오랜 침묵 끝에 박재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지금 날 유혹하려는 거야?” 그 말을 마치 얼음물을 머리에 끼얹은 듯한 느낌이었다. 깜짝 놀란 고성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방금까지의 부끄러움과 당혹함은 순식간에 분노로 바뀌었다. “박재현.” 그녀의 목소리는 분노에 떨렸다. “눈 멀었어?” “내가 넘어지는 걸 봤으면서 그런 말이 나와?” 고성은은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뼈가 부러질뻔했는데 어떻게 저런 말을 해?’ 박재현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지만 시선은 고성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안 멀었어.”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다 봤거든.” 욕실에서의 그 장면은 눈부실 정도로 선명하게 뇌리에 박혔다. 박재현은 차갑고 매끄러운 그녀의 피부 감촉까지 기억했기에 더욱 이것이 계산된 연출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고성은은 다 봤다는 그 답에 할 말을 잃었다. 분노에 가슴이 들썩였고 빨갛게 출혈된 눈으로 그를 노려봤다. 박재현은 정말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다. ‘방금 그 눈빛 무슨 뜻이야?’ ‘설마 내가 일부러 넘어지는 연기를 했다는거야?‘ ‘도대체 날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지? ’ 온몸이 떨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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