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심씨 가문의 세 형제와 유선우는 아직도 착각하고 있다. 그들은 심지유가 언젠가는 그들을 용서해 줄 것이라 믿으며 끊임없이 선물을 보냈다.
보석, 명품, 편지... 온갖 물건이 줄줄이 배달되어 왔고 심지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것들을 모조리 돌려보냈다.
그녀가 택배 박스를 그대로 밖으로 내던지는 걸 본 이도운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지유 씨, 나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해성시로 돌아가야 하는데 같이 갈래요?”
그 말에 심지유는 멈칫했다.
“도운 씨, 정말 나를 좋아하는 거예요? 내 지난 일들이 진짜 신경 쓰이지 않아요?”
그녀를 바라보는 이도운의 눈빛은 확고하면서도 따뜻했다.
“난 어른이고 내가 느끼는 감정이 뭔지 구분할 줄 알아요. 난 지유 씨에게 고마운 게 아니라 진짜 좋아해요. 아니, 사랑해요. 그리고 지켜주고 싶어요. 지유 씨의 지난 상처는 안타깝게 생각해요. 왜 내가 그때 거기 없었는지, 왜 지유 씨를 더 일찍 못 만났는지, 그게 후회될 뿐이에요.”
이도운은 좋은 사람이었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진심이 묻어 있었다.
심지유는 이제 불꽃처럼 타오르는 사랑보다는 이렇게 잔잔한 관심과 섬세한 온기에 더 깊이 흔들렸다. 그런 사랑이 더 오래 남았다.
“그래요. 우리 같이 해성시로 돌아가요.”
두 사람이 떠날 준비를 하던 바로 그날, 유선우가 찾아왔는데 그는 전보다 훨씬 초췌해졌다. 그의 어깨가 축 처졌고 눈빛에 지독한 후회와 피로가 뒤섞여 있었다.
“지유야, 잠깐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심지유는 그를 피하려고 돌아섰다.
그러나 유선우가 거의 애원하듯 말했다.
“이 얘기는 꼭 하고 싶어. 정말 마지막이야.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게.”
심지유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잠깐만.”
둘은 근처의 조용한 커피숍으로 향했다.
“지유야, 우리... 정말 다시는 안 되는 걸까?”
유선우의 목소리에 떨림이 있었다.
하지만 심지유는 이미 마음을 굳혔다. 그녀는 유선우가 과거에 심민주와 얽혔던 것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자신을 사랑한다면서도 마음속에 그 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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