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호텔에 짐을 놓았을 때쯤 비가 막 그쳐 있었다.
한서영은 가방을 들고 식당으로 서둘러 갔고 서해원을 만났다.
두 사람은 꽉 끌어안았고 붙어서 서로의 근황을 나눴다.
서해원은 한서영이 주석현 재산의 절반을 분할받았다는 말을 듣자 입이 쩍 벌어졌다.
서해원은 그대로 한서영 품에 달려들어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아아아아악! 내 베프가 지금 부자가 됐네! 나 이제 너한테 얹혀살면 평생 걱정 없겠지?!”
한서영은 급히 서해원의 입을 막고 방해를 받은 손님들에게 사과한 뒤 곧장 그녀를 데리고 룸으로 옮겼다.
문이 닫히자 서해원이 눈을 굴리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 돈... 들어왔어?”
“들어오긴 했어. 근데 못 쓰겠어. 갑자기 생긴 돈은 언젠가 다시 걷어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서해원은 그런 말 못 듣겠다며 한서영의 손을 꼭 잡고 타일렀다.
“무슨 뜻이야. 그건 네가 합법적으로 받은 몫이야! 주석현이 그렇게 줬으면 네가 쓰면 되는 거지. 네가 칼 들고 협박해서 결혼하자고 한 것도 아니잖아!”
말은 분명했고 설득력이 있었다.
서해원은 한서영이 조금 풀리는 걸 보더니 싱긋 웃고 메뉴판을 들어 보지도 않고 직원 손에 올려놓았다.
“여기서 제일 비싼 랍스터, 하나 주세요!”
호기롭게 한마디 하고 나서 서해원이 뿌듯하게 자랑했다.
“나 방금 연기 어땠어? 폼 났지?”
한서영은 엄지 두 개를 들어 보이며 일부러 놀렸다.
“폼 났지. 다만 이따가 영수증 오면 우리 서해원 씨 자신감이 남아 있을진 모르겠다.”
“아! 서영아, 오늘 네가 사는 거 아니었어? 그럼... 더치로 할까...?”
배불리 먹고 나니 서해원은 완전히 만족스러워했다. 한서영은 그 얼굴을 보며 벨을 눌러 직원을 불렀다.
막 계산을 하려는데 등 뒤에서 비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휴, 이게 누구야. 한서영 아니야?”
두 사람은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위층에서 여러 사람이 내려오고 있었고 대부분 A대 동창들이었으며 소지원을 에워싸고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들을 보자 서해원이 한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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