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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그날 밤, 최도경의 시선은 단 한순간도 하예원을 벗어나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도 그 눈빛은 숨이 막힐 만큼 깊고 날카로웠다. 하예원은 몰랐다. 짙은 어둠 너머에서 그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그녀는 눈을 뜨지도, 몸을 움직이지도 않았다. 마치 정말 잠이 든 사람처럼 고요히 누워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정적이 흘렀다. 하예원이 막 잠에 빠져들려던 그때, 최도경은 천천히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그녀는 생각했다. 오늘은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흐릿한 잠결 속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와 발소리가 스며들었다. 곧 침대 가장자리가 살짝 내려앉고, 익숙한 온기가 그녀를 감쌌다. 공기 속에는 소독약 냄새가 배어 있었다. 날카롭고 매캐한 냄새가 코끝을 찌르며 속을 울렁이게 했다. 하예원은 반사적으로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그의 손이 멈췄다. 잠시 후, 낮고 거친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렸다. “깼어?” “응.” 하예원이 몸을 옮기며 작게 말했다. “당신 몸에서 소독약 냄새가 너무 심해. 맡으니까 머리 아파.” 짧은 정적 뒤, 최도경이 낮게 말했다. “씻고 올게.”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그가 돌아왔을 때, 하예원은 이미 다시 잠들어 있었다. 최도경은 조용히 이불을 들추고 그녀 곁에 누웠다. 그녀를 끌어안자, 하예원이 한두 번 몸을 움직였지만 곧 힘이 빠졌다. 그의 품속에서 다시 깊은 잠으로 가라앉았다. ... 하늘을 가르며 번개가 쏟아졌다. 곧, 천둥이 세차게 뒤따랐다. 하예원이 놀라 눈을 떴다. 폭우가 유리창을 두드리며 묵직한 소리를 냈다. 빗방울은 마치 울음처럼 흘러내리며 긴 자국을 남겼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옆자리를 바라봤다. 텅 비어 있었다. 이불도, 베개도, 손대지 않은 그대로였다. 시계를 보니 새벽 한 시 삼 분. 최도경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하예원은 관자놀이를 누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바닥엔 책 한 권이 떨어져 있었다. 잠들기 전까지 읽던 책이었다. 그녀는 책을 주워 책갈피를 끼우고 침대머리맡에 올려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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