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화
하예원은 얼굴에 흐른 머리카락을 살짝 정리하며 말했다.
“만약 최도경이 윤희설 씨를 구하러 가지 않았다면, 제가 아무리 전화해도 다치진 않았을 거잖아요.”
그녀의 붉은 입술이 열리고 닫히며, 냉랭하게 인정사정없는 말을 내뱉었다.
“안 좋게 말해서, 이건 본래 그가 겪어야 할 일이었어요. 가정도 유지하면서 여자 사람 친구까지 챙기려는 탐욕이 빚은 대가죠. 만약 두 사람 사이에 그토록 많은 스캔들이 없었다면, 아마 그 납치범들도 윤희설 씨를 노리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녀의 냉담한 눈빛이 윤희설을 향했다.
“저라는 정식 부인이 있는데도, 납치범들이 윤희설 씨를 납치했다는 건 뭘 의미하는지 윤희설 씨는 알고 계신가요? 그건 당신이 유부남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외부인들조차 당신들 관계가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라는 걸 말합니다. 그래서, 윤희설 씨와 최도경이 어떤 꼴을 당하든, 저는 조금도 동정하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한 마디 한 마디를 강조하며 말했다.
“왜냐하면, 그건 당신들이 자초한 일이니까요. 이게 바로 저질 남과 내연녀의 인과응보인 거죠.”
바람도 멈춘 시간 속에서 그녀의 말만이 모두의 가슴속을 꿰뚫고 고요한 호수에 파문으로 물들었다.
그들은 최도경의 부하들이라 마음이 최도경 쪽으로 기울어지는 게 당연했지만, 하예원의 입장에서 보면, 그녀도 무슨 잘못이 있는 건 아니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윤희설은 최도경의 마음속에 첫사랑으로 깊이 자리 잡았지만, 아내인 하예원의 위치는 과연 그의 마음속 어디쯤일까?
최도경이 그녀를 소중히 여기지 않기 때문에, 그녀는 수많은 조롱과 괴롭힘을 당해왔다.
그녀가 성모 마리아도 아니고 어떻게 속에 원한이 없을 수가 있겠는가?
“하예원 씨.”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 것을 보고, 윤희설이 그 침묵을 깼다.
그녀의 얼굴에는 그 어떤 분노의 기색도 보이지 않고, 여전히 평온했다.
“도경은 지금도 수술 중이에요. 하예원 씨가 제게 불만이 있으면, 저를 향해 직접 말하면 되지, 이렇게 심하게 말할 필요는 없죠. 안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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