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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하예원은 이런 것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다시 병실로 돌아온 뒤, 하예원은 이미 혼수 상태에서 깨어난 최도경을 볼 수 있었다. 남자의 눈매는 담담했고, 잘생긴 얼굴에 핏기 하나 없었지만, 그의 멋지고 고귀한 기품에는 전혀 손상이 없었다. 하예원은 남자의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 “어때? 상처가 계속 아파?” 최도경은 그녀가 병실에 없었던 이유를 이미 알고 있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 “고진형과 계상백이 당신에 대해 오해가 좀 있는 것 같아. 그들이 하는 말을 속에 넣어두지 않아도 돼.” 하예원은 두 조수와 트러블이 생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나니 갑자기 머리에 자리 잡고 있던 생각이 미처 말릴 새도 없이 입 밖으로 튀어 나갔다. “그럼, 당신은? 당신은 날 믿어?” 최도경의 호수처럼 고요하고 먹물처럼 까만 눈동자가 그녀에게 머물렀다. 이윽고 그는 샘물처럼 고요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납치 사건 말하는 거야?” ‘납치 사건이라? 이번 납치 사건, 아니면 지난번 납치 사건, 그것도 아니면... 둘 다 믿는지를 묻고 싶은 건가?’ 하예원은 남자와 오랫동안 마주 보았다. 한참 지난 다음에야 그녀는 말했다. “그때 난 기절하고 바로 송영조 부하들에게 끌려갔어. 그러니까 전화를 받을 수가 없었지. 구조 요청도 할 방법이 없었고.” 정신을 차린 다음, 하예원은 자신의 휴대폰이 여전히 자신의 몸에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송영조가 의도적으로 부하를 시켜 가져가지는 않았던 것이었다. 최도경은 오히려 별다른 말이 없이 단 한마디만 했다. “무사했으면 됐어.” 하예원은 비록 민감한 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절대 둔한 여자도 아니었기에, 그의 그 말을 듣고 무언가를 깨달았다. 그녀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설마 당신도... 내가 일부러 잠수 탔다고 생각하는 거야?” 최도경은 암흑색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이성적이고 냉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일은 이미 일어났고, 이미 지나갔어. 지금 이런 걸 논의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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