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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냉랭한 기운이 감돌며 병실은 고요함에 잠겼다. 더 이상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최도경이 마침내 입을 열어 정적을 깼다. “노서연으로 바꾼다면?” 하예원은 미세하게 떨며 최도경을 쏘아보았다. 최도경의 잘생긴 얼굴은 차갑고 냉담했으며 눈썹과 눈매는 섬세하면서도 냉정했다. 하예원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야?” 최도경은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협박이 아니라 교환이지. 당신이 윤수아를 추궁하지 않으면 내가 노서연을 빼내 줄게.” 하예원은 냉담하게 말했다. “유시준은 내 오랜 친구이니 걔한테 부탁하면 돼. 유씨 가문의 실력으로 평범한 사람 하나 구해내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겠지.” “맞아. 유시준의 실력이라면 노서연을 구해낼 수 있겠지.” 최도경은 부인하지 않았지만 곧바로 말을 바꾸었다. “하지만 당신은 그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을 거야.” “왜?” “우선 유시준의 어머니가 너와 유시준이 엮이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건 둘째치고 지금 당신이 기억을 잃은 상태인 데다 그 사람과 만난 적도 한 번밖에 없는 상황에서 거의 남이나 다름없는 남자에게 그런 부탁을 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겠지.” 하예원은 미간을 찌푸리며 반박하려 했지만 최도경이 먼저 말을 잘랐다. “물론 당신이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린다면 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금은 다른 선택지가 있잖아.” 최도경은 눈을 내리깔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원래 남에게 신세 지는 걸 싫어하잖아. 당신 성격상, 차라리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남에게 빚을 지는 건 죽기보다 싫어할 테니까.” 하예원의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예로부터 갚아야 할 빚 가운데 가장 무거운 빚은 바로 ‘인정'이라는 빚이었다. 최도경은 그녀의 성격을 꿰뚫고 있었고 심리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의 말이 맞았다. 다른 사람에게 신세를 지느니 자신이 손해 보는 편을 택할 그녀였다. 이 남자는 사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모른다고 할 때는 그냥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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