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한동안은 최도경이 업무에 시달리지 않아 매일 정시에 퇴근했고 하예원의 정성스러운 간호 덕분에 건강도 많이 회복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이 다시 많아지면서 식사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고 불규칙한 식습관 끝에 위장병이 재발하고 말았다.
“잠시만 참아.”
하예원은 슬리퍼를 신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약 가져다줄게.”
몇 분 후, 하예원은 따뜻한 물 한 잔 몇 알의 위장약을 들고 최도경에게 먹여 주었다.
약을 먹고 나자 최도경의 위는 드디어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두 사람은 다시 잠이 들었다.
...
다음 날 정오, 하예원은 도원 그룹 1층 로비에 서서 최도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 뚜, 뚜...
전화는 오랫동안 울린 끝에 연결되었다.
최도경의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하예원은 최도경에게 함부로 전화하지 않았다. 방해될까 봐 조심스러웠던 것이다.
하예원이 물었다.
“점심은 먹었어?”
몇 초간의 침묵 후에 최도경은 말했다.
“아니.”
“나 지금 회사 1층에 있어. 사람 보내서 나 좀 데려가 줘.”
몇 분 후, 고진형이 엘리베이터에서 걸어 나왔다.
1층에서 기다리고 있는 하예원을 본 고진형은 매우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사모님, 다음부터는 바로 올라오시면 됩니다. 굳이 아래층에서 기다리실 필요 없습니다.”
하예원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안내 데스크 직원들을 향해 나지막이 말했다.
“예약 없이도 괜찮은 건가요?”
고진형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기에 하예원의 말을 듣고 즉시 무슨 일인지 알아챘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이시니 예약은 필요 없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얼음처럼 굳은 표정으로 잔뜩 겁에 질린 안내 데스크 직원들을 바라보았다.
“잘 기억해 두세요. 이분은 사모님이시니 앞으로 오시면 예약 절차 없이 바로 위층으로 안내해 드리세요.”
하예원은 도원 그룹에 여러 번 왔지만 프런트 직원들은 하예원을 올려보낸 적이 없었다.
심지어 하예원과 충돌한 적도 있고 하예원이 스스로 사모님이라고 칭하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