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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유시준이 타이밍 좋게 나섰다. “전한별 씨, 굳이 약속한 조건이 아니라 하더라도 예원이의 물건을 바닥에 쏟아버렸다면 당연히 다시 주워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유시준의 차가운 시선이 전한별 옆에 서 있던 두 명의 여자에게 스쳤다. “아는 사람은 여러분을 집안 좋은 규수라 생각하겠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강도나 다름없겠네요.” 이쯤 되면 사실상 거절은 불가능했다. 전한별은 조심스럽게 최도경을 향해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그의 얼굴엔 아무런 감정도 떠오르지 않았고 무관심한 표정으로 전한별을 외면했다. 어쩔 수 없이 전한별은 입술을 꽉 깨물고 바닥에 흩어진 물건들을 줍기 시작했다. 유시준이 시선을 돌려 하예원을 부드럽게 바라보며 물었다. “예원아, 혹시 또 원하는 게 있니?” 유씨 가문의 연회에 참석한 하예원이 모욕을 당했다면 그에 대한 책임과 보상은 반드시 있어야 했다. 하예원은 주변을 둘러보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전한별 씨가 아까 약속하셨죠. 만약 누명이라면 모두가 함께 저에게 사과하겠다고요. 이제 진실이 밝혀졌으니 여기 계신 분들도 차례대로 저에게 사과해 주셔야겠습니다.” 그 말이 떨어지자 연회장은 삽시간에 술렁였다. “뭐라고요? 우리 전부 다 사과하라고요?” “그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요?” “적당히 넘어가야지 이건 너무하잖아.” “이 일은 우리랑 아무 관련도 없는데 왜 우리까지 끌어들여요?” 그 소란스러움에 최도경도 하예원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평소처럼 냉담하고 침착한 표정을 유지할 뿐이었다. 모두의 불만에도 하예원은 물러서지 않았다. “처음에 전한별 씨가 그런 제안을 하셨을 때 누구 하나 나서서 반대하지 않았잖아요? 그건 곧 동의한 거라고 생각해요. 억울하다고 느낀다면 전한별 씨한테 따지셔야죠. 저 역시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이번 일의 피해자니까요. 누구도 원치 않았던 도둑이라는 모욕을 받은 건 저였습니다.” 적당히 하는 것도 사람과 상황을 봐가며 해야 하는 법이다. 이번 사건은 전한별의 악의에서 비롯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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