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화
“죽이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남자구실은 못 하게 됐대요.”
한참 만에야 하예원은 그 말뜻을 깨달았다.
“설마 한강훈이 남자로서 끝장났다는 거야?”
노서연은 그 말에 피식 웃었다.
“맞아요. 한강훈이 여자 밝히기로 유명했잖아요? 근데 이제는 보기만 해야 하는 신세가 됐죠. 그런 놈한테는 차라리 죽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이죠. 한강훈이 젊었을 때 애 하나라도 낳아놔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대까지 끊겼을걸요?”
하예원은 한강훈을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었다.
그런 분노의 대상이 그런 꼴이 됐다는 소식을 듣자 동정심은 하나도 들지 않았고 오히려 속이 다 시원했다.
이제 그 변태는 다시는 여자를 해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오늘 퇴원한 것도 모자라 노서연에게서 이런 통쾌한 소식까지 들으니 하예원은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아 웃으며 말했다.
“나 요즘 새로 생긴 양식당 하나를 알거든. 거기 음식이 꽤 괜찮아. 가자, 오늘은 내가 쏠게.”
먹는 얘기에 누구보다 민감한 노서연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저야 좋죠.”
하예원은 짐을 임 아주머니에게 맡기고 노서연과 함께 양식당으로 향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식당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두 사람이 식당에 들어서자 직원이 웃으며 다가왔다.
“예약하셨나요?”
“아니요.”
“회원 카드는 있으신가요?”
“그것도 없어요.”
직원은 예의를 갖춘 말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현재 모든 테이블은 예약 완료 상태입니다. 다음에 예약 후 방문 부탁드립니다.”
이 식당은 생긴 지 얼마 안 됐지만 맛이 상당히 좋아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하예원은 예전에 최도경과 사이가 좋던 시절 몇 번 이곳에 왔던 기억이 있었다.
그때는 예약도 없이 바로 들어갔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들어갈 수 없었다.
바로 그때, 젊은 여자 두 명이 식당으로 들어왔다.
직원은 하예원과 노서연은 내버려두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예약하셨나요?”
“아니요.”
“회원 카드는요?”
그중 예쁘고 젊어 보이는 여자가 회원 카드를 꺼내 건네자 직원은 곧장 환하게 웃으며 말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