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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통증 덕분에 흐릿하던 하예원의 정신이 조금은 또렷해졌다. 최도경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옷도 챙겨 입지 않고 성큼성큼 하예원에게 다가왔다. “어디 부딪힌 거야?” 한 올도 걸치지 않은 남자가 자기에게 다가오자 하예원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하예원은 본능적으로 몇 걸음 물러났다. “괘, 괜찮아...” 하지만 하늘도 참 얄궂게 굴었다. 하예원의 발이 미끄러지자 또다시 몸을 휘청거리며 거의 넘어질 뻔했다. 그러자 최도경은 번개같이 팔을 뻗어 하예원을 붙잡았다. 방금 샤워를 마친 최도경의 몸에서 은은한 샴푸 향이 풍겼고 욕실을 꽉 채운 수증기와 높은 온도 때문에 하예원은 호흡마저 버거워졌다. “정말 괜찮아?” 최도경은 고개를 숙여 하예원을 바라봤고 그 짙고 깊은 눈동자에는 하예원의 모습이 고스란히 비쳤다. 하예원은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고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아, 아무렇지도 않아...” 하예원은 서둘러 최도경의 품에서 벗어났다. “나, 나 먼저 나갈게.” 겨우 한 발짝 떼는 순간, 하예원은 몸이 훌쩍 떠오른 걸 느꼈다. 얼이 빠져 있던 하예원은 한참 후에야 자기가 안겨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려놔. 나 혼자 걸을 수 있어.” 최도경은 담담하게 대응했다. “문에 부딪히고 넘어지기까지 했는데 혼자 걷겠다고? 살아서 여길 나갈 수나 있겠어?” 최도경은 하예원을 안고 방으로 데려다 놓은 후 곧장 자리를 떴다. 잠시 후, 최도경은 약상자를 들고 다시 들어왔다. 하예원은 최도경이 드디어 가운을 걸친 걸 보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예원의 피부는 워낙 하얗고 야들야들해서 조금만 부딪혀도 멍이 도드라지게 들었다. 지금 하예원의 무릎에는 이미 시퍼렇게 멍이 올라와 있었다. 최도경은 능숙하게 약상자를 열고 멍든 무릎에 연고를 발라주었다. 최도경의 진지한 눈빛에 하예원의 가라앉았던 심장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약을 다 바르고 난 후, 최도경은 약상자를 다시 차곡차곡 정리했다. 하예원은 그런 최도경을 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고마워.” 최도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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