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0장 평생 보살필게요

오철수가 죽었다. 강우현이 그한테 다섯 발을 쌌었다. 의사는 보통 그러면 바로 즉사하지만 그가 우리와 말하고 싶었는지 그렇게 오래 버틴 거라고 했다. 소연이는 눈물범벅이 됐고 결국 기절해 버렸다. 나는 슬픔을 참고 겨우 수속을 밟았다. 나도 몇 번이고 기절할 뻔했지만 이럴 때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쓰러지면 소연이는 어떡해?' '배지훈은 어떡해?' 성수지는 돌아가서 나한테 빨리 오라고, 검사받아야 한다고, 약도 다 썼다고 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여기 일을 다 해결하고 가겠다고 했다. 강유나도 너무 바빠서 그저 급하게 오고 나서 다시 떠났다. 경찰도 여러 번 왔지만 그냥 나와 소연이의 조서를 작성했다. 강우현이 죽었기에 모든 게 안정적이 된 것 같았고 이제는 공신욱과 손연미만 심판하면 되었다. 하지만 배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무영성을 왔을 줄 생각도 못 했다. 내가 배지훈한테 마사지해 주고 있을 때, 어르신과 다른 사람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배지훈의 모습을 보자 어르신은 바로 눈시울을 붉혔다. "강하연, 이렇게 큰 일이 생겼는데 우리한테 말 안 한 거야?" 큰아버지가 제일 먼저 달려와 내 손을 잡고는 날 옆으로 밀쳤다. 작은어머니는 얼른 달려와 나를 부추겼다. "아주버님, 하연이가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이게 뭐 하는 거예요? 때리려는 거예요?" 큰어머니는 불쾌해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때리는 건 아무것도 아니지, 배씨 가문에 배지훈밖에 없는데 문제라도 생기면 어떡해." "강하연 집안일 때문에 지훈이가 회사도 뿌리쳤잖아, 우리 진호가 없었으면 회사에 무슨 난리가 났을 줄 몰라."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는 계속 날 몰아붙였고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침대로 가서 계속 배지훈한테 마사지해 주었다. 의사가 계속 침대에 누워있으면 근육이 쪼그라들 수 있다고 했기에 나는 무조건 매일 마사지를 해줘야 했다. 회사와 일 따위는 배지훈보다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말하지 않자 큰어머니가 또 나를 잡아당기려고 했고 그제야 어르신이 입을 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