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장 그만 꿈 깨

민여정은 순조롭게 회사에 입사했고 배지훈이 직접 그녀를 데리고 인사팀에 갔고 인턴을 하지 않고 바로 정직원으로 입사했다. 이건 배성 그룹에서 없었던 일이었지만, 배지훈이 강력하게 요구했기에 아무도 뭐라 하지 못했다. 게다가 배지훈이 직접 민여정을 디자인팀에 데리고 와서 진지하게 소개해 주었기에 다들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보았다. 겨우 오전이 지났을 뿐인데 단톡방은 또 난리가 났다. [대표님이 강 디렉터님 구하지 않았어요? 전 두 사람이 아주 애틋한 줄 알았는데요.] [남자들은 변하는 거죠, 대표님이 새로 온 그 사람한테 얼마나 잘해줘요.] [두 사람이 같은 학교래요, 어쩌면 진작에 만나고 있었을 수도 있죠.] [설마 누군가 대신인 건 아니겠죠? 모두 디자인을 배웠잖아요, 대표님이 좋아하던 사람이 설마 새 동료인 거 아니에요?] 나는 그걸 못 본 척했다. 어차피 배지훈의 곁에 여자가 많았기에 나한테 영향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걸 배씨 가문에서 알게 되자 곤란해졌다. 어르신은 바로 사람을 보내 나와 배지훈을 본가로 데리고 갔다. 차에 탔을 때, 나는 배지훈이 나와 같이 있기 싫어서 옆으로 옮기는 걸 보았다. 나도 옆으로 옮겼고 최대한 그와 거리를 두었다. "흥." 그는 콧방귀까지 뀌었는데 정말 어이없었다. '대학교 시절이 아니라 유치원 때로 돌아간 거 아니야?' 하지만 나도 기억에 혼란인 생긴 그와 따지도 싶지 않았다. 본가에 도착하자 어르신은 그한테 또 이것저것 물었다. 일에 관한 건 모두 기억하고 있었지만 사람에 관한 기억에 혼란이 생겼다. 특히나 나에 관한 일을 모두 민여정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어르신은 무기력하게 배지훈을 바라보았고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가 목숨까지 바쳐서 구한 와이프잖아, 잊었어?" "그럴 리가요, 제가 좋아도 하지 않는데요." 배지훈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고 나는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아 눈을 감았다. "안 좋아한다고? 안 좋아하는데, 집에 들여달라고 사정했어?" "안 좋아하는데, 하연이를 구하려고 머리까지 박살 난 거야?"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