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장 이상함

배윤성은 나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얼른 배지훈한테로 갔다. 나는 바로 성문걸 사무실에 갔는데 그가 찐빵을 먹으며 서류를 보고 있었다. "왔어요?" 그는 나를 보더니 내가 괜찮은 걸 보고서야 다시 서류를 보았다. 사무실에는 성문걸만 있었다. 나는 땀에 젖은 그 알약을 꺼내 보였다. "이게 뭔지 알아요?" 그는 더럽다는 듯 티슈를 꺼내며 말했다. "여기 놓으세요." 내가 알약을 놓았는데 그가 미간을 찌푸리고 보고는 또 냄새를 맡더니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요." "그럼 검사해 볼 수 있어요?" "네, 누가 먹는 건데요?" 그는 약을 잘 거두고는 테이블에 놓았다. "민여정이 배지훈한테 준 거예요, 진통제라고 했는데 아닌 것 같아서요." 어쩌면 여자의 직감일 수도 있고 어쩌면 아까 민여정이 너무 이상해서인지 나는 그 알약이 아주 중요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성문걸은 다시 약을 꺼내서 자세히 보았다. "logo도 없고 가공도 거칠어서 확실히 못 알아보겠어요." "작은 가게에서 만든 것 같은데, 제가 알아봐 줄게요, 배지훈은 어때요?" "생각난 것 같아요." 나는 아까 있은 일을 모두 말했고 민여정의 이상한 행동도 말해주었는데, 그 말을 듣자 성문걸의 표정도 많이 진지해졌다. "환각제일 수 있어요, 해외에서 이런 금지품을 쓰는 정신과 의사가 있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환자의 병을 완화시켜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상대가 중독되게 만들 거든요." "검사 결과 기다려보시죠, 아직은 확실하지 않아요." "그럼 이제 어떡해요?" 나는 걱정이 되었다. '배지훈이 아직 병원에 있잖아, 만약 계속 이 약을 먹으면 바보 되는 거 아니야?' 성문걸은 안경을 밀며 일어서 말했다. "먼저 가봐요, 제가 해결할게요." "제 멘토가 대학교에 수업하러 갔어요, 와서 배지훈 상태 봐달라고 할게요, 병원 측은 제가 지키고 있을게요." 그가 이상한 웃음을 보이자 나는 심장이 덜컹했다. 성문걸이 잘 웃지 않았기에 그가 웃기만 하면 나는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병실에 돌아와서도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