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1화
그녀는 온 몸이 아프지 않는 곳이 없었고 제대로 일어설수조차 없었다.
고윤희는 힘겹게 바닥을 기며 눈물로 얼굴을 적셨다.
그녀는 자신이 왜 울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죽음 직전이라서 눈물이 흐르는 걸까?
구경민은 단 한번도 둘 사이에 무언가를 약속한 적이 없었다.
처음부터 그녀가 먼저 이 관계를 그에게 제안한 것이 아니던가?
구경민이 더 이상 고윤희를 필요하지 않게 되면 어떠한 집착도 미련도 없이 떠나주겠다고 한 것도 그녀였지 않는가?
그런데 도대체 왜 이렇게 눈물이 차오르는 걸까?
고윤희!
구경민은 너를 사랑하지 않아!
칠팔 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 덕분에 사모님 대접을 받으며 사람들의 부러움과 존경을 받은 것만으로도, 그 누구 못지 않는 부귀영화를 누린 것만으로도 넌 이미 많은 것을 받았어. 그런데 뭘 더 바래?
넌 진작 죽었어야 했어.
어렸을 적 부모가 너를 원치 않았을 때,형제 자매가 너를 배척할 때,넌 진작에 옥상에서 뛰어내렸어야 했어.죽었어야 했다고!
넌 그들에게 필요 없는 존재였으니까.
지금,구경민과 최여진 사이에 낀 너는 또 다시 필요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어.
넌 살 이유가 없어.
하지만….
갑자기 고윤희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신세희와 신유리의 모습.
아이가 세상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그녀의 임신을 기원하며 줬던 선물, 그리고 또 신세희와의 우정.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은 두 모녀가 부소경의 보호 아래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었다.
부유함을 떠나 그것이야말로 여자라면 응당 누려야 할 삶이 아닌가?
고윤희도 그런 삶을 바랐다.
‘죽고 싶지 않아.’
그녀도 아이를 갖고 그들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경민아… 나 좀… 살려줘.”
“세희 씨… 세희 씨는 괜찮은 건가요? 열은 좀 내렸나요?저… 저 좀 데리러 와주면 안될까요?”
인기척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산 정상, 결국 고윤희의 구조 요청을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편, 산중턱에 위치한 별장 안.
방금 씻고 나온 구경민의 귀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렸다.
“경민아, 얼른 엎드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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