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6화
신세희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 제가 뭘 잘못했나요?”
불안한 예감에 고개를 숙였다.
9년 전, 그녀가 대학생 2학년일 때 이런 식으로 경찰서에 끌려간 적 있었다.
“9년 전 사건 때문에 왔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이 다시 신세희 씨를 기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서요.”
“저 여자야! 저기 있어! 이 망할 년, 너 때문에 우리 가정이 망했어! 여우 같은 년, 파렴치한 년이 이런 좋은 집에서 살고 있었다니!”
한 중년 여자가 신세희를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신세희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어제 그녀의 차를 힐끔거리던 그 중년 여성이었다.
“당신….”
신세희는 어이가 없어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9년 전에 우리 남편이 널 추행했다고 고발했잖아. 우리 남편 같이 착한 사람이, 네 아비뻘 되는 사람이 그런 짓을 했을 리 없잖아! 우리 사이에 아이도 두 명이나 있다고!”
9년 전 사건을 얘기하자 신세희는 살인 충동이 일었다.
9년 전, 그녀는 고작 대학생이었다!
한 번도 그녀에게 관심을 준 적 없던 임지강과 허영이 갑자기 그녀를 찾아오더니 새 옷을 사주며 생일 파티를 하자고 했다.
임지강과 허영은 신세희를 사건 현장으로 끌고 간 뒤, 그녀에게 약을 탄 음료수를 먹였다. 음료수를 마신 신세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깊은 잠에 빠졌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살인자가 되어 있었다.
살인 미수가 아닌 과실치사.
현장에 남은 족적과 지문, 흉기에 남은 지문까지 신세희의 것과 일치했다.
CCTV에 찍힌 범인도 신세희와 흡사했다.
옷, 머리 스타일 전부 신세희였다.
확실한 증거 앞에 신세희에게는 반박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제야 신세희는 갑자기 찾아와서 옷을 사주고 생일 파티를 하자던 것이 전부 함정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치밀하게 계획된 함정이었다.
그들은 임서아의 죄를 신세희에게 뒤집어씌웠다.
완벽한 범죄였고 다른 단서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어린 신세희는 자신을 위해 변호하는 방법도 몰랐고 이미 모든 걸 체념한 상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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