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4화
임지강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노숙자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어… 어떻게 아직 살아 있지? 분명….”
여자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임지강 당신은 나를 너무 얕잡아봤어. 나 열여덟 살에 가출한 사람이야. 거리에서 밥도 빌어먹어 보고 다리 아래에서 잠든 적도 많아. 길 고양이와 음식을 빼앗아 먹은 적도 있어.”
“다리 밑에서 잠들었다가 나쁜 짓을 하려는 노숙자를 때려눕힌 나야! 그런 내가 그렇게 쉽게 죽을 것 같았어? 내 딸이 밖에서 힘들게 사는데 당연히 죽을 수 없지!”
“당신….”
겁에 질린 임지강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오늘 이곳에서 전처를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에게 전처는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내 딸을 속여 감옥에 들여보내고 내가 혹시라도 사건을 조사할까 봐 나를 인적도 드문 공사장에 보냈지! 거기서 일하면 매달 거액의 월급이 나온다면서! 당신 때문에 하마터면 추락해서 죽을 뻔한 적도 있어!”
“뭐라고요? 고모님 뭐라고 하셨어요? 돈을 벌기 위해 그 몸으로 공사장에서 일했다고요? 서 씨 가문 2세가 어떻게 그런 험한 일을….”
옆에서 듣고 있던 서준명이 눈물을 훔치며 절규했다.
노숙자는 매몰차게 서준명을 걷어찼다.
“네 고모 아니라니까!”
그는 고개를 돌리고 증오에 찬 눈빛으로 할아버지를 쏘아보았다.
서 씨 어르신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노숙자는 어르신에게는 눈길도 돌리지 않고 임지강을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은 내가 현장에서 죽기를 바랐겠지? 그래야 내 딸을 아무 거리낌없이 이용할 수 있을 테니까!”
“내연녀가 낳은 딸이 사고를 치니까 내 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웠잖아? 애가 감옥에 갔는데도 당신은 내가 아프다면서 내 딸을 곧 죽을 남자의 방에 들여보냈지!”
“임지강, 당신이 사람이야?”
“금방 감옥에서 출소한 애가 임신까지 하고 당신 집에 찾아갔을 때 당신은 개처럼 그 애를 내쫓았어!”
“난 당신이 살아 있는 게 너무 증오스러워! 당신 가죽을 바르고 사지를 찢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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