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9화
그런데 어린애가 어른을 공격하고 동료 어른에게 지시를 내린 것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말려야 할 그녀의 친구들이 딸의 지시를 따랐다는 점이었다.
세상에!
신세희는 한참을 정신도 차릴 수 없었다.
바닥을 구르는 네 여자 중 최여진은 당연하게 밀리고 있었다.
그녀는 여섯 살 어린애의 공격에 넘어진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바닥에 넘어지며 머리를 부딪쳐서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어린애가 그녀의 콧구멍을 찔렀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이어졌다.
최여진은 앙칼진 비명을 지르며 아이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두 여자가 달려들어 그녀의 팔을 제압했다.
두 여자는 발로 그녀의 다리까지 짓밟았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도 이런 일을 당한 적 없고 오히려 남을 괴롭히는 쪽이었는데 자신의 집에서 세 여자의 공격에 바닥에 쓰러질 줄이야.
세 여자는 각기 그녀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그리고 어린 신유리는 점점 더 그녀의 콧구멍을 아프게 쑤시고 있었다.
콧구멍 찌르기는 신유리의 필살기였다.
아이는 작은 손가락으로 최여진의 콧구멍 이곳 저곳을 찔렀고 최여진의 코는 대뜸 빨갛게 부었다.
신유리는 그러면서도 웃고 있었다.
“정말 못 생겼네. 우리 윤희 이모 발가락도 못 따라가잖아? 오늘 아줌마 코를 돼지 코로 만들어 줄 거야!”
“더 세게! 세게!”
신유리는 젓 먹던 힘까지 다 쥐어짰다.
아이는 그러면서도 한쪽 주먹으로 최여진의 턱밑을 힘껏 밀었다. 그래야 콧구멍이 잘 보여서 더 힘껏 찌를 수 있었다. 꼼짝없이 당한 최여진은 혀까지 깨물었다.
“악!”
최여진이 애처롭게 신음했다.
세 여자는 그녀를 찌르고 때리고 꼬집었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던 최여진은 곳곳에 멍이 들고 머리도 산발이 되었다.
이 집 가정부들도 그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아무도 최여진을 도와주지 않았다.
두 가정부는 새로 온 여주인과 친하지도 않고 성격도 까칠해서 불만이 많았다.
그들은 그래도 예전 안주인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을 대할 때 부드럽고 예의 바르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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