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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최여진은 몽롱하게 눈을 뜬 뒤, 요염하게 남자를 보며 물었다.   남자의 얼굴은 낯설었고, 그녀가 처음보는 얼굴이었다.   “당신… 당신 누구야!” 최여진은 억지로 거만한 말투로 물었다.   남자의 말투는 그녀보다 더 차가웠다. “알아서 뭐하게!”   최여진은 웃었다. “당신… 당신 같은 망나니는… 말 안 해도 내가 누군지 알아!”   “당신… 분명 신세희 그 천한 년이랑 같은 편이겠지. 들어보니까 그 년이 남성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공기까지 휘젓고 다닌다고 들었…”   “짝!”최여진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녀의 얼굴에 싸대기가 날라왔다.   최여진은 순간적으로 손에 있던 술잔을 떨어트렸다. “내가 그 저질스러운 년을 욕했다고 때린 거야? 당신 내가 누군지는 알고 때린 거야?”   그녀는 정말 이틀동안 재수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어제도 맞았는데!   오늘 또 맞았다!   게다가 오늘 그녀를 때린 사람은 남자였다!   매우 낯설게 생긴 남자였다.   남자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네가 누군지 내가 알아야돼?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남자는 거친 말을 부드럽게 하고 있었고, 겉모습도 얌전해 보였다. 정장을 차려입은 걸 보니, 보통 사람이 아니라 어느 집안 도련님 같아 보였다.   하지만 남자는 손찌검을 했다.   그것도 여자를.   그 순간, 옆에 있던 손님들은 다들 탄식했다.   남자는 차갑게 웃었다. “네가 누군지 내가 신경이나 쓸 것 같아? 네 입이 그렇게 더러우니까 당연히 맞아야지!”   “내가 신세희 욕을 해서 화가 난 거야?” 최여진이 물었다.   “맞아!” 남자는 시원하게 대답했다. “만약 네가 신세희 욕을 한 번이라도 더 하면, 난 또 때릴 거야!”   “당신......”   “당신 진짜 신세희가 밖에서 만나는 남자야?”   “참나! 그 망할년! 온실 속에 화초처럼 굴더니, 남성에서 부소경이 다 막아준다고 자기가 여왕이라도 된 줄 아나 보지?”   “자기가 얼마나 천한 줄도 모르고 말이야!”   “몸 파는 여자들보다 못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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