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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서 씨 어르신한테 전화해 봐야겠어." 말을 마친 부성웅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서 씨 어르신께 전화를 걸었다. 통화는 아주 빨리 연결되었다. “성웅이냐?" 전화 너머에서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 저한테 비밀로 해 주신다고 약속하지 않으셨어요?" 전화가 연결되자 부성웅은 버럭 화를 냈다. “성웅아! 이 세상 모든 일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있다. 그때 그 일을 내가 평생 말하지 않더라도 영원히 숨길 수는 없었을거야. 가성 섬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까."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가성 섬에는 반 씨 가문이 아직도 있어. 이런 비밀은 영원히 감출 수 없는 것인 걸 넌 왜 아직도 모르고 있는 거야." “아저씨… 또 제가 모르는 비밀 더 있습니까?" 서 어르신은 몇 번 기침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 “성웅아, 설마 소… 소경이가 아직 너한테 말하지 않은 거냐?" “도대체 무슨 비밀인데요!" “참... 넌 몰라도 된다. 왜냐하면…" 가성 섬에 있을 때 반 씨 가문 전체를 부소경이 장악했지만 그 녀석만이 소경의 눈앞에서 도망갔다는 것을 서 씨 어르신은 알고 있었다. 그가 알고 있는 사실에 의하면 그 녀석은 부소경과 아주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다. 가성 섬에 있을 때 그 녀석은 자기 의붓형의 편을 많이 들어주곤 했다. 반 씨 가문의 맏형인 반호경은 섬에서 지위가 별로 높지 않았고 오히려 그 녀석이 형보다 지위가 더 높았다. 그 녀석이 도망간 걸 부소경도 말하지 않았으니 서 씨 어르신도 먼저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 3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조건 부성웅과 진문옥 두 사람을 이혼시켰을 것이다. 남편을 부추겨 밖에서 여자를 만나게 하고 그 여자를 임신시키기까지 했으니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그 여자가 두 아이를 편하게 낳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3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모든 후회는 마음속으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야만 부소경과 신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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