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6화
“아! 오빠….”
고가령은 다급히 얼굴을 가렸지만 목소리에서 애교가 흘러 넘쳤다.
여기로 올 때까지만 해도 부성웅은 그녀가 엉망이 된 얼굴에 머리는 산발이 되어 코피를 흘리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고가령은 그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확실히 얼굴은 많이 부어 있었다.
눈 주변도 푸른 색이 보였다.
하지만 고가령은 그럼에도 아름다웠다.
해외에서 서씨 가문의 돈이나 펑펑 써댔지만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건 아니었다.
최소한 그녀가 말했던 것처럼 남자를 홀리는 방법은 일품이었다.
부성웅에게 전화한 뒤, 그녀는 가장 빠른 속도로 근처 호텔을 잡았다. 물론 그녀는 자신에게 홀대하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가장 비싼 호텔을 선택했다.
안에는 뭐든 다 있었다.
스킨세트는 물론이고 모든 게 완벽했다.
거울에서 초라한 자신을 보며 자신에게 주먹을 날린 그 여자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먼저 산발이 된 머리를 깨끗하게 감고 약을 발랐다. 그리고 살짝 두피가 보이는 정수리는 고데기로 풍성하게 한 뒤, 머리를 하나로 묶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한 10년은 어려 보였다.
그리고 나머지는 얼굴.
얼굴은 솔직히 심하게 붓고 멍이 들어서 손을 대기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고가령은 메이크업 고수였다.
겹겹이 파운데이션을 쌓아 멍을 가렸다.
물론 부종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살집은 있었지만 남자의 혼을 쏙 빼놓을 만큼 요염한 자태.
그녀는 30분 안에 자신의 얼굴을 요염하게 다듬어 놓았다.
부어서 그런지 주름도 적어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보면 너무 멀쩡해서 부성웅이 와서 보고 엄살을 부린다고 할 수도 있었다.
잠시 고민한 고가령은 볼에 화장으로 희미한 손톱자국을 그려냈다. 그러고 보니 화사한 얼굴이 누군가에게 맞은 것처럼 가녀린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모습으로 눈화장을 했다.
거울을 비춘 고가령은 스스로 자신의 실력을 감탄했다.
많이 부었지만 어딘가 요염한 매력이 넘치는 모습.
그러면서도 청순 가련한 모습이 연출되었다.
완벽했다.
그리고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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