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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3화

“싫어….” 고소정은 눈에 뵈는 게 없어 보였다. ‘감옥은 안 돼! 싫어! 끔찍해! 그럴 바에야 죽고 말겠어!’ 이성을 잃은 고소정은 신세희의 팔목을 꼭 잡고 애원했다. “신세희, 제발! 한 번만 봐줘! 부 대표님 옆에서 애인으로 살게 해줘! 내가 너 대신 부 대표님 주변을 처리할게! 평생 부 대표님에게는 우리 둘밖에 없는 거야!” “아니! 넌 정실 부인이고 난 그냥… 일주일에 한번 만날게… 아니지 한 달에 한번이라도 좋아. 그러면 얌전히 너 속 안 썩이고 조용히 살게. 제발!” “네가 허락만 하면 부 대표님의 개가 될게! 걱정하지 마! 어차피 아이 가질 생각도 없어. 그냥 개처럼 부 대표님이 필요할 때 부릴 수 있게 같은 자리에 있을게. 물론 네가 필요한 게 있으면 나한테 시켜도 돼. 그러니까 제발 감옥에만 보내지 마….” 신세희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보름 전 신유리의 유치원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도도하고 아름다운 여자가 맞나 싶었다. 아니 세상에 이 정도로 비굴한 사람이 있을까? 보름 전의 고소정은 자신이 가장 잘난 사람인 것처럼 굴었다. 하지만 지금의 고소정은 염치도 없고 자신이 무슨 말을 내뱉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 신세희는 구역질이 올라왔다. “너… 정말 역겨운 애였구나. 내 귀가 다 썩을 것 같아! 미안한데 난 너처럼 대범하지 못해! 나와 소경 씨 사이에 제3자는 용납 못한다고!” “언젠가 나타난다고 해도 난 하루도 용납하지 못할 거야! 아니 한 시간도!” “소경 씨는 나를 사랑하고 평생 나만 사랑할 거야!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그 사람이 나를 배신하면 난 바로 뒤돌아설 테니까! 난 그 사람과 이혼할 거고 철저히 그를 무시할 거야! 하지만 너는 어떻지?” “넌 소경 씨한테 여자도 아니야! 왜 사람들이 싸구려를 잘 안 사는지 알아? 너 같은 여자는 고신걸도 더러워서 싫다고 할걸!” “네 의도가 뭔지는 알겠어! 감옥에 가기 싫다는 거지?” “하지만 고소정! 사람은 죄를 지었으면 감옥에 가는 게 당연해! 도망친다고 해결되지 않아!” “탓할 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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