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3화
그녀는 배가 조금 나온 것이 임신 5개월 정도로 보였다.
여자는 뭐가 화가 났는지 씩씩거리며 걷고 있었다.
그 뒤에서 기골이 장대한 남자가 내리더니 성큼성큼 여자를 따라가서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큰 손을 들어올려 여자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
“고집 피우지 말고 나랑 돌아가!”
뺨을 맞은 여자는 비틀거리더니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하지만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지 않았다.
뒤에서 달려온 구경민이 여자의 어깨를 꽉 끌어안더니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드디어 찾았어! 윤희야, 내가 얼마나 힘들게 찾아다녔는지 알아?”
“배가 벌써 나왔네? 이제 5개월인가?”
“남자친구를 사귀었구나. 왜 그렇게 사람을 잘 믿어? 저 남자가 당신 때렸지?”
말을 마친 구경민은 여자의 대답도 듣지 않고 그녀를 부축해서 버스정류장에 비치된 의자에 앉혔다. 그러고는 여자를 때렸던 남자를 노려보았다.
“다… 당신 누구야? 시퍼런 대낮에 왜 남의 와이프를 안고 난리야? 죽고 싶어?”
남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구경민은 남자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남자는 주먹을 맞고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코에서는 코피가 나고 있었다.
구경민은 남자의 멱살을 잡고 부하를 향해 소리쳤다.
“송 기사! 이 쓰레기 같은 자식을 당장 하수구에 던져버려!”
놀란 여자가 울음을 터뜨리며 소리질렀다.
“악! 여기 누가 사람을 죽이려 해요! 이 살인자! 당신 누구야? 왜 가만히 있는 내 남편을 때러? 당신 누구야?”
남편을 사랑하는 여자는 남편에게 뺨을 맞았으면서도 남편이 쓰러지자 미친 듯이 구경민에게 달려들어 손을 물어뜯었다.
다행히 행동이 빠른 담 기사가 여자를 제지했고 그녀의 두 손을 뒤로 비틀어 제압했다.
구경민은 그제야 여자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뒷모습만 고윤희와 조금 닮았을 뿐 전혀 다른 여자였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구경민은 잔뜩 풀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송 기사, 놓아줘.”
“대표님….”
“저 여자 임신했어!”
송 기사는 바로 여자를 풀어주었고 구경민 일행의 상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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