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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8화

고윤희는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조심스럽게 여자에게 말했다. “사장님… 혹시 알바생 필요하지 않나요?” 사장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고윤희를 힐끗 보더니 물었다. “어디 촌구석에서 올라온 아줌마야? 글은 읽을 줄 알아?” 고윤희가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 저 나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글은… 당연히 읽을 줄 알죠.” 식당 사장은 고윤희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물었다. “할 줄 아는 게 뭐야?” “저… 뭐든 할 수 있어요. 힘든 일, 더러운 일 다 괜찮아요.” 고윤희가 다급하게 말했다. “서빙은 안 돼. 옷차림 보고 손님들이 도망가겠어.” 고윤희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도 서빙은 생각해 본 적 없어요. 그냥 설거지나 쓰레기 치우는 일을 시켜도 할 수 있어요.” 설거지와 쓰레기 치우는 일? 구경민은 당황스러웠다. 옆에 있던 송 기사도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식당 사장이 또 물었다. “그럼 월급은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어?” 고윤희가 물었다. “얼마나 주실 수 있어요?” “설거지만 하면 80만원 정도 주기는 하는데….” 여 사장은 말끝을 흐리며 고윤희를 아래위로 훑었다. 그러더니 약간 미심적은 말투로 물었다. “너… 임신했지?” 고윤희는 어떻게든 감추려고 옷으로 배를 가렸지만 너무 직설적인 질문에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네… 맞아요. 저 임신했어요. 그래서 일자리가 꼭 필요해요. 아기 분유값이라도 벌어야죠. 그러니 사장님, 부탁 좀 드릴게요. 일하게 해주세요.” “임신은 맞지만 저 정말 일할 수 있어요. 저 힘도 좋아요. 며칠만 써보시면 알게 되실 거예요. 마음에 안 드시면 돈은 안 줘도 괜찮아요.” 고윤희는 사장이 매몰차게 거절할까 봐 두려웠다. 이미 이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아다닌 지 일주일이 지났다. 화장실 청소하는 일도 지원했지만 써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백수로 살 수는 없었다. 한진수 혼자 일해서 어머니와 그녀, 그리고 아기까지 돌보기엔 한없이 부족했다. 그녀는 그에게 미안했다. 집에 돌아가면 한진수와 그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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